요즘 즐겨보는 드라마인 기황후의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50부작인 장편 드라마를 끈기있게 보고있자하니 내용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마침 원작소설의 출판사인 마음의숲에서 리뷰단을 모집하여 좋은기회에 읽게되었습니다. 이 책 또한 책이 먼저나와 인기가 있어서 드라마 화 된것이 아니라 원래 드라마제작 용도로 함께 출간된 듯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와 줄거리가 같을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드라마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 매체인 특성이 있어, 15세 이상 관람가 임에도 불구하고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작인 소설에서는 고려에서 원나라로 끌려가는 궁녀들에게 초야권을 행사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 간간히 등장합니다. 이미 20대 후반인 저에게는 이러한 요소들이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던 감초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두권으로 완결되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기황후의 일생이 담겨있습니다. 그만큼 진도자체가 빨리넘어가기 때문에 줄거리를 읽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드라마를 10회정도 본 상태에서 읽은 책이라 드라마 인물들의 성격과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책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알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책과 드라마간의 인물성격 차이가 있는지라 저는 "어라? 이사람은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이사람이 이쪽 편에 있다니?!"하고 의문을 가지며 보았지만, 책으로 처음 이 작품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온전히 책에서 나타내는 성격과 인물관계로 이야기를 나아갈 수 있을겁니다.

예를들어, 타환의 숙모인 황태후의 경우 드라마에서는 타환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타환의 편에서 권력을 유지하고있으나, 이 책에서는 타환을 배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한두가지의 설정이 드라마와 다르다보니 드라마를 보면서 나중에 이 인물이 어떻게 행동할 지 더 궁금해집니다. 이 책을 읽기전엔 줄거리를 다 알게되어 드라마가 재미없어질까봐 걱정했었거든요.

드라마 기황후를 재미있게 보고있다면 원작소설인 기황후1,2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조금씩은 색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