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책을 읽어보기전에는 귀여운 아이토끼와 엄마토끼가 함께

 풀밭이나 산과 들, 그리고 여러장소에서 숨박꼭질 놀이를 하는 책인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혼자 상상을 했지요

어떤 장소에서 어떤 대화를 하면서 재미있게 숨바꼭질을 할까?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상상했던 내용하고 방향이 완전 다르네요.

 

어떻게보면 엄마에게 반항하는 10대 청소년기의 아기토끼와 그런 아기토끼를 무한한 사랑으로 포근히 감싸안하주는 엄마토끼의 이야기같아요

"뛰어봐야 엄마 손바닥 위!" 란 말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도망가고 싶어하는 아기토끼!

어디로..왜..무엇으로 부터 도망가고 싶은지 궁금해졌어요

그 도망의 대상이 엄마일까요?

왜?

이 물음에 혼자 상상해보면서 울 아이도 크면 이런생각을 할까? 그때는 어떤마음으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 난 도망갈거야."

"네가 도망가면, 난 쫓아갈거야. 넌 나의 귀여운 아기니까."

당연히 우주끝까지 쫒쫓아가야죠

책의 페이지 구성이 흑백과 칼러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네요

아기토끼가 난 무엇이 되서 도망갈꺼야하면 엄마토끼는 그럼 난 무엇이 되어서 쫓아가야지

하는 대화형식이 흑백그림으로 이어지고나면

아기토끼와 엄마토끼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변해서 서로 도망가고 쫓아가는 장면이 컬러그림으로 표현되어있네요

 

아끼또끼 시냇물의 물고기 -> 엄마토끼 낚시꾼

아기토끼  높은 산의 바위 -> 엄마토끼 등산가

아기토끼 꽃밭의 크로커스 -> 엄마토끼 정원사

아기토끼  높은 멀리나는 새 -> 엄마토끼 나무

아기토끼 작은 돛단배 -> 엄마토끼 바람

아기토끼 서커스단의 공중그네타기 -> 엄마토끼 줄타기 곡예사

아기토끼 집으로 뛰어가는 작은아이  -> 엄마토끼 엄마

 

자세히보면 시냇물, 바다, 높은산, 꽃밭, 하늘, 집등 다양한 장소가 나오네요

엄마의 변신도 낚시군부터 등산가, 나무, 바람등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직업인들부터 자연의 동식물들과 물건들등..

그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새가 되어 멀리 멀리 날아간다는 아기토끼에게 난 나무가 되어 네가 날아들게 할거야라는 엄마토끼의 모습을 모면서

무한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느껴지더라구요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든 꼭 찾아낼 수 있는 엄마

아이에게 강요하지않고 스스로 날아들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포근히 감싸줄 수 있는 엄마

그리고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두 팔 벌려 꼭 껴안아줄 수 있는 엄마

 

전 어떤 엄마일까 생각해보게하는 책이네요

 

 

 

ㅋㅋㅋ 결국은 아기토끼도 엄마의 사랑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치, 난 그냥 이대로 있는게 낫겠어. 엄마네 작은 아기로 그냥 남아있을래."

"아가야, 맛있는 당근 좀 먹으렴!"

미소짓고 있는 엄마토끼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피식~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