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에 푹 빠진지라... 수사 스릴러라면 손을 못떼는 정도..

프로파일러 마키아벨리와 과학 수사관 다 빈치가 연쇄 살인을 파헤친다는 포르투나..

당연히 손길이 갈 밖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 포르투나..

여신의 속임수에 빠져서 몇시간이고 책을 읽어내렸다.

 

1502년의 이탈리아.. 그리고, 당시의 실존 인물들이 주인공..

 

제 1 부 가 가장 눈길이 갔던건.. 여인이 살기 쉽지 않았던 시절의 기록을

여인인 다미아타가 기술하고 있기에 가장 와닿았던 까닭이다.

'정숙한 창녀' 인 그녀의 어머니가 단 하루..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랑하는 주님 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변소같은 냄새를 입에서 내뿜던 농부들에게 그녀가 가진 육체를 팔아

아이를 키우면서..

 [신곡]을 읽어주기 위해 책 읽는 법을 배웠던 것을 보면서..

순수하고 더업이 아름다운 사랑, 모든 이해력을 뛰어넘은 그런 사랑.. 엄마의 사랑으로..라고 작가가

기술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자라. 결국 엄마를 여의고.. 남들의 손에 넘겨져..

지식을 가진 고급창녀가 되어 그 시대 남자들의 위에 섰지만,

교황의 사랑을 받았던 남자.. 후안과의 사이에서 낳은

 사랑하는 아들 오반니를 되찾기 위해

 지옥의 냄새를 풍긴다는-너무나 역설적이게도.. 신의 일을 하는 교황..

당시.. 면죄부를 파는 교황 알렉산더 6세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위한

여정을 떠나는 그녀의 입장에서의 기술은

간간히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당시의 여인들에게

연민도 느끼면서.. 읽어내려졌다.

 

제 2 부 부터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기술이 이어진다.

다른 책에서는 비난도 삼았던 당시의 공작인...

그의 후일 작품인 군주론에서  군주제의 이상형으로 바라본  발렌티노를 둘러싼

여러가지 일들..

발렌티노가 이용하려했던, 용병단과 그들의 반란, 그리고

니콜로가 옹호하는 사랑하는 피렌체..를 둘러싼 음모들이 더 모습을 드러낸다고 할까..

그 음모의 시작.. 조각난 시체들..

그리고 레오나르도 명인이 그린 이몰라 지도위에 맞아가는 도형들의 수수께끼.

과학적인 지식에 근거해 측량을 하고 조사를 해가는 레오나르도는

과학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니콜로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등을 보면서. 인물을 분석해

그 속의 생각을 잡아내고 앞서가려는 프로파일러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녀들의 모임.. 염소타기등의 연고를 통한 환각.. 등

당시 시대에 있었다는 것들이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면서

후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끝으로 우릴 인도한다.

 

"체르카 마리아 페르 라벤나'

라벤나에서 마리아 찾기.

'네가 찾는 진실을 조심하라'

 

미스터리의 답을 알아챈 교황의 죽음과..

그 뒤의 발렌티노의 무너짐은..

여신의 장난이었을까..

운명의 여신의 변덕을 이겨내고 승리하려던 그의

끝은 조금 달랐지만..

결국.. 위대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한 시간..

 

시간을 잊고 시대를 잊고.

푹 빠져 읽은 포르투나..

운명의 여신은 내게 자신의 모습을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듯..

 

군주론과 플루타크 영웅전, 맨드레이크,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에 대해..

등.. 앞으로 읽고 싶어진 책들 역시 쌓이게 한 시간이었다.

 

 

포르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