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류, 젊은 여성을 위한 성공연예특강]은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토파즈] [69:Sixty Nine] [쿄코] [자살보다 Sex]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무라카미 류의 에세이이다. 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솔직함'이라는 말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만의 독틈함이 있다. 그럼 파격과 충격의 작가라고(우리가 생각하기에) 불려지는 무라카미 류의 연애특강을 들어보자.

책 제목을 처음 대하였을때 가졌던 느낌은 '설마, 무라카미 류가 이런 책도 썼단 말이야?'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연애에 대한 특강이라기 보단 개인적인 괴변(?)에 가깝다. 괴변이라는 말을 썼다고 해서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들리는 늬앙스만 그렇지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연애특강 하면 보통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선수들의 가르침'을 떠올릴 수 있다. 여자(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이라든지 이별에 임하는 자세 등등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특강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용담 정도라면 모를까...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가장 살벌한 비즈니스, 연애

마땅히 연결고리가 없을 듯한 개인의 연애와 사회현상,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합당한 접근방법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연애를 할 때 가장 많이 지출되는 코스트(비용)가 그저 돈과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당신, 결혼이라는 제도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또한 연애 리스크 관리와 투자대비 이익관계, 연애를 위한 희망과 욕망의 삼각관계, 연애와 결혼의 차이점 등 참 읽을 거리가 많다. 식상하지 않음은 이 책의 특징이 될 것이다.

일본의 도회적 상징이리고 일컫어지는 무라카미 류지만 지킬 건 지킨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연애의 밑바탕은 상방간의 '신뢰'라는 점에 많은 강조를 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지만 불변하는 진리는 존재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의미로 '신뢰'라는 말이 연애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는 경험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연애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극히 개인적이지만 연애없는 인생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박해일, 강혜정이 주연한 [연애의 목적]을 재미있게 봤었다. 둘 다 바람을 피지만 상대방에게(그 둘 또는 다른 둘)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의 메세지가 무엇이든 간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무너뜨리지만 결국은 사랑으로 함께 한다. 희망보단 욕망의 승리라고 해야할까. 갑자기 영화 이야기로 빠졌지만 희망을 연애나 결혼에 대입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연애를 해봤던 해보지 않았던 간에 이 책은 분명 도움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것이 변하듯이 변화하는 연애의 의미와 목적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