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아이들과 잘 지내는 건,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의 뇌에서 일어난 변화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고, 아이의 반응에 엄마인 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압니다. 흔히 사춘기 아이들의 머리를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것에 비유하더라구요. 작은 용량의 두뇌에서 큰 용량으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머릿속이 뒤죽 박죽 온통 먼지와 공사자재로 인해 복잡하다구요. 아이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아이의 머릿속을 리모델링 공사중인 현장이라 생각하니 좀 이해도 가더라구요. 아이들의 머릿속이 이러니, 아이들 자신들도 어지러울 때가 많을 것입니다. 아직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받으려는 마음에서의 갈등이 복잡하게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입니다.

 

급격한 감정의 변화, 성에 대한 관심, 외모 가꾸기, 부모중심에서 친구 중심으로의 인간관계등. 사춘기 시기에는 정말 변화가 많이 일어납니다. 작은 아이가 요새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된다고 하니 불안합니다. 왕따, 학교 폭력등 이런 것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왕따는 왜 일어날까요? 저자는 '왕따는 사회성 발달의 한 과정이다.'라고 합니다.

 

'왕따 역시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다. 발달 과정상 친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친구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며, 심지어 삶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할 정도로 친구가 중요한 사춘기 단계에서는 바로 그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친구를 통해 우정, 사랑과 같은 좋은 가치만 배우기를 기대하지만 실제 아이들 사이에서는 힘겨루기, 서열 정하기, 시기, 질투, 따돌림등 부정적 현상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가 친구와 잘 지내길 바라지만, 혹여라도 은따나 왕따, 학교 폭력의 가해자, 피해자, 또는 방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내 아이가 왕따가 되려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당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내 아이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건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아이를 마음을 읽어줘야 합니다. 아이의 아픔을 안아줘야 합니다. 비난하는 말투는 아이를 더 고립무원의 상태로 만듭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아닌 방관자나 가해자의 경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나와 있습니다. 사건이 심각할 경우, 우리는 법적 처벌까지도 고려하지만, 이것이 왜 서로에게 안 좋은지도 알아야 합니다.

 

은따, 왕따, 학교폭력같은 것들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서로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친구간의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공감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가정 내에서 먼저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줘야 합니다. 성적으로 평가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합니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합니다. '나 전달법'이라는 서로 상처주지 않는 대화법도 알았습니다. 가정내에서 아이와의 공감력을 높여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것입니다. 만약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부모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가정내에서 부모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생긴대도 조금은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