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발자취를 더듬어 현재에 이르게 하는 역사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나도 지금 역사의 한부분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역사를 알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의학의 역사>를 통해 의학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의학의 역사를 열며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에 더욱 궁금증이 더해간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왜 콧물을 연구했을까요? 코 성형은 언제 최초로 연구했을까요? 선사 시대 사람들은 왜 머리에 구멍을 뚫었을까요? 산토끼 똥은 어떤 병을 치료하는 데 썼을까요? 수술 받는 환자를 왜 묶어 놓았을까요? 답을 알고 싶으면 책장을 넘겨요.!'

정말 왜 그랬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답을 알기 위해 책장을 넘긴다.

첫 장부터 충격 그 자체이다. 17~18세기 전쟁터에서 머리 부상을 치료하는 데 쓰인 기구를 보니 섬뜩하다. 그림도 무시 무시하고... 마치 내 머리에 구멍이 뚫리는 것같은 느낌이다. 머리에 구멍을 뚫고, 손가락을 잘라 재물로 바치고, 주술과 미신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치료를 했다는 게 예전에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너무나 엽기적이고... 마치 호러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이다. 무서운 공포 영화를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고, 숨고 하면서도 다 보는 것처럼 왠지 무섭고... 끔찍하면서도 계속 읽게 된다.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치료약도 없고, 치료 기술도 없던 예전에는 신앙과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 귀신을 쫓기 위해 종교 의식을 행하기도 하고, 페스트가 창궐하였을 때, 유대 인들이 마술을 쓰거나 우물에 독을 풀어서 페스트를 퍼뜨린다는 소문이 돌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믿고 유대 인 수백 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된장을 많이 이용했던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똥처럼 역겨운 것을 바르면 병을 일으키는 악마가 진저리를 내며 달아난다고 생각했으니 된장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질병의 종류는 정말 많다. 하지만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행되는 끔찍한 수술방법(환자의 눈 바로 위에 강철못을 박아 넣고 빙빙 돌려 뇌를 짓이기는 것), 이 전두엽 절제술을 말을 듣지 않거나 학교 성적이 나쁜 아이들에게도 시행했다고 한다. 또한 상처를 꽤매는 데 병정 개미를 대고 기다렸다가 개미가 벌어진 상처 가장자리를 물면 재빨리 개미의 허리를 잘라 냈다고 한다. 마취없이 수술을 받아 맨 정신에 칼로 베이는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무시무시하다.

의학의 역사를 읽으며 정말 의학이 발달한 요즘에 사는 게 축복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왠만한 병은 다 고치고... 인간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병이 많이 있다. 많은 희귀병들, AIDS, 암등 아직도 치료방법을 구하지 못한 많은 병들이 앞으로의 숙제로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지금도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곧 그 병들도 정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또 다른 질병들이 출현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계속되어질 <의학의 역사>에 관심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