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길을 걷다보면 참 별일도 아닌데... 자지러지게 웃고, 가다가도 그 일을 생각하며 큭큭거리는 아이를 볼 때면 혼자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린다. " 참, 넌 웃을 일도 많아 좋겠다." 저게 뭐가 웃기다고... 웃기는 개그맨들이 나와 재치있는 입담에 몸개그까지 해도 유치하기만 하니...이제는 왠만한 자극에는 웃기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생후 2-3개월 후부터 웃음의 횟수가 많아져 하루 400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6세의 아이들도 하루 300회 정도 웃는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차츰 웃음을 잃어버려 하루 100회에서 평균 14회 정도까지급격히 줄어들고 심지어 하루에 단 한번도 웃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게 된 것일까?

<통통통 유머로 치유하라>를 만나게 되면서 왜 이렇게까지 웃지 않고 지내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처럼 요새는 웃음 강좌, 웃음요법같은 말들을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다. 지난 금요일 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유인물중 건강 상식 코너에 웃음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웃음으로도 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와 웃음 약의 놀라운 효능 10가지에 대해서 나와있었다.

15초 웃으면 이틀을 더 살 수 있다. 10초 동안 웃으면 3분 동안 배를 젓는 것과 같다. 웃음은 소화를 잘 되게 한다. 웃음은 스트레스, 긴장, 걱정을 없애준다. 웃음은 다이어트를 도와준다. 웃음은 통증을 잃게 해 준다....

웃음이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치료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은 많은 의학자들에 의해 임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루 45분 웃으면 고혈압이나 스트레스 같은 현대질병의 치료도 가능하고 환자가 10분 동안 통쾌하게 웃으면 두 시간 동안 고통 없이 편한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많은 기우들과 고민들, 그리고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싶다면 웃으면 된다. 이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웃음이 명약'이라고도 하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고도 하고... 아무튼 웃는 게 훨씬 좋은 건 알겠는데... 앞에서도 썼듯 웃을 일이 좀체로 없다. 이런 나에게 <통통통 유머로 치유하라>는 잠시 웃을 여유를 갖게 한다.

참 병의 종류도 많다. 총 4장으로 나뉘어 질병을 소개하고 있다. 원인을 알기 어려운 두통. 의사의 최대 두통거리.라는 아주 짧은 문구에도 그 기발함에 웃음이 나게 한다. 정말 통통 튀는 유머에 모처럼 웃어본다. 아직 박장대소가 어색하다. 웃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아이처럼 그렇게 웃을 수 있을까? 일부러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어본다. 잘 안된다. 휴~

아담은 완벽한 남자였고 이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럼, 못생긴 사람들은 다들 어디서 온 거지?

병의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웃다보니 웃는 동안에는 근심이나 걱정은 잠시 잊게 된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라 따로 웃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어느새 행복이 내 속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