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때에는 수학이 재미있었으나 지금은 반복되는 계산에, 새롭게 자꾸 등장하는 수학공식에 조금씩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고학년인 큰 아이와 지금 한창 수학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작은 아이가 있다. 큰 아이는 큰 아이대로, 작은 아이는 작은 아이대로 수학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고,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지도하는 엄마로서 나 또한 수학에 대한 고민을 늘 하고 있다.

재미있게 하던 수학에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수학으로, 해도 머리만 아픈 수학으로 생각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게 생각할까? 여지껏 수학문제집을 매일 풀게 하고,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간 것은 아닐까? 요즘 들어 수학에 대한 나의 태도를 자주 반성하게 되고, 무조건 앞으로만 나아갈 것이 아니고, 중학생이 되기전에, 초등학교 수학을 좀 더 내실있게 다져보자. 지나간 학년이라고 그냥 넘기고 지나간 부분은 없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늘 덜렁 덜렁거려 문제를 꼼꼼히 안 읽는 점, 아주 쉬운 사칙연산에서 실수를 하는 점등, 고쳐야 할 부분들을 다시 돌이켜 보게 되고...문제 풀이 위주에서 한 발 벗어나 수학에 대한 원리, 수학자,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등을 책을 통해 알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도 눈도장을 콕 찍어두었던 책이었다. 스피드 수학... 어떻게 989 X 994를 5초만에 풀까? 물론 틀리지 않고 말이다. 계산법의 혁명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 계산법을 알고 싶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시작한다. 판타지적인 내용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상한 토끼 아저씨가 나타나 아이들의 고양이를 데리고 간다. 어쩔수 없이 이상한 수학나라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아이들은 수학 문제를 맞혀야 다음 코스로 나아갈 수가 있고, 또한 갑자기 나타난 스피드 할아버지에게 스피드 계산법을 배우게 된다. 그냥 계산법만 나왔더라면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을텐데... 아이들의 입맛에 딱 맞춰 나왔다고 할까?

만화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계산법을 보는 사이 '아~ 이거 진짜 신기하다.' 스피드 할아버지가 말해 주는 '기준수 곱셈법'이 뭘까? 하는 궁금증은 와! 이거 정말 신기하다. 탄성이 나올만큼 기발하다. 이미 구구단으로 외운 한자릿수 곱셈법은 그냥 계산하는 게 쉽다고 생각했지만 단윗수가 높은 계산법(예를 들면 98 X 95, 96 X 96)은 아이들이 익혔을 경우, 실수도 줄일 수 있고, 암산으로 풀 수 있다는 사실이  내 머리가 갑자기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이 기준수 곱셈법을 조금 더 연습하면 아이들도 이 곱셈법을 이용해 실수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될 것같다.

큰 아이는 어려운 문제는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중하게 푸는 반면 연산처럼 단순 계산 문제는 오히려 실수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제 2학년인 작은 아이도 곱셈구구를 배우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곱셈 공식으로 곱셈식을 풀어야 하겠지만 이 기준수 곱셈법을 알고 있다면 검산할 때 정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큰 아이, 작은 아이가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되어 너무 잘 됐다. 이 곱셈법외에 2편 나눗셈 편도 기대가 크고, 아이들이 수학을 더 좋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