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노랫말처럼 정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은 게 내 소원이다.

'그림같은 집을 지으면 그림같은 인테리어를 해놓고 살아야지' 그런 마음을 먹고 살고 있지만,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이상이라고 생각하니 괴리감을 느꼈던 것 같다. 현실에서 어떻게 해 볼 생각을 하지 않고 말이다. 전체를 다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다.

 

전에부터 잡지를 보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을 족쇄삼아 뭘 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다시 인테리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2011년 1월부터 리빙 잡지 '레몬트리'에 연재했던 인테리어 기사들을 일부 담았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사계절을 담고 있다. 계절마다 전체를 다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소품을 바꿔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계절에 맞게 조금 바꿔보는 것도 훌륭한 인테리어인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소품들은 저자가 직접 손으로 만들고 꾸며 놓았다.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올려 놓았다. 접시 플레이팅 만드는 법, 그릇 리사이클링 하는 법, 그리고 값싼 소품에 인테리어 효과를 배로 올리는 비법까지 알려준다. 싼 소품은 어디서 구입하면 되는지도 알려준다. 소품으로 활용도가 높은 유리 그릇들은 남대문 시장에서, 비즈와 리본을 구입할 때는 동대문 종합상가로, 인테리어 효과가 배인 엔틱한 책은 청계천 헌 책방 골목에서 구입하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고, 약도까지 그려넣었다.

 

바야흐로 꽃피는 봄이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주고 싶다.

제일 선택하기 좋은 것은 집 안에 꽃을 들여놓는 게 아닌가 싶다. 작년엔 봄을 맞아 베란다 텃밭에 초록빛 여린 상추며, 치커리같은 모종을 심고, 꽃을 사다 놓으니 분위기가 훨씬 생기있어 좋았다. 이 책에 소개한 것처럼 방 안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사진을 걸어놓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훨씬 밝다. 밋밋하게 있는 현관에 현관 데코로 멋스럽게 꾸며 보는 건 어떨까? 소개된 사진처럼 화병에 봄꽃 꽂아 놓으면  집을 나서는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안쓰고 처박혀 있는 애물단지 콘솔이 하나 있는데... 이번에 한 번 이런 용도로 써야겠다. 화병 하나 놓고, 향초 올리고 해서... 작은 변화를 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