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자주 봐요. 동물들의 세계가 너무 신기하고 흥미롭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게 너무 반갑고 즐거웠어요.

 

내가 방송을 통해서 보았던 동물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동물은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왔어요.

전에 TV에서 모나크 나비를 본 적이 있어요. 멕시코 중부 지역에 있는 해발 3,000m의 서늘한 산 중턱, 그 곳에 모나크 나비가 얼마나 많던지, 놀랐어요. 이 책에 소개가 되어 읽어보았어요. 캐나다나 미국에서 3,000km에 이르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 멕시코까지, 날개 0.5g, 날개 길이 8~10cm의 작은 나비가 해마다 그 먼 길을 철새처럼 이동한다고 해요. TV에서 봤을 때, 나비의 군집이 어찌나 장관이던지, 그 곳에 가보고 싶더라니까요.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동물들은 모두 신기하고 놀라운 재주들을 가지고 있어요.

벌거숭이 뻐드렁니쥐는 벌이나 개미처럼 번식 암컷이 한 마리 있고, 여러 벌거숭이 뻐드렁니쥐가 저마다 맡은 일을 한답니다. 번식 암컷은 치열한 싸움을 통해 결정되고, 번식 암컷이 죽으면 다시 암컷들이 번식 암컷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고 해요. 하지만 싸움을 통해 번식 암컷이 정해지고 나면, 나머지 암컷들은 일시적으로 새끼를 낳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해요.

 

알을 품는 인도 비단 구렁이 이야기, 박쥐귀여우는 귀가 아주 밝아 동물의 똥에서 나오는 쇠똥구리의 애벌레를 햇빛도 보기 전에 먹어 치운다고 합니다. 소도 죽인다는 체체파리, 바다에서도 강에서도 모두 살 수 있는 연어의 놀라운 능력, 자기 똥을 먹어 부족한영양분을 보충하는 토끼, 적을 피해 나무를 기어다니는 새 호애친, 물총을 쏴서 먹잇감을 잡는 물총고기의 놀라운 사냥 솜씨등. 동물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이런 놀라운 능력은 저마다 살아가기 위한 생존법입니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종족 보존을 위해서, 때로는 그 먼 거리도, 때로는 노르웨이레밍처럼 '죽음에 이르는 집단 대이동'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엔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데, 아마도 그들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서로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자연 속에서 나름의 자기 생존법을 터득해 대를 이어가는 동물들의 놀라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람들은 생태계란 말을 쓰는데...이 책을 통해 자연 생태계에 대해서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일으키는 환경 재해로 인해 생태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생태계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고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결국엔 사람도 함께 피해를 본다는 거,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인간들의 무분별한 남획과 개발등으로 서식지를 잃고 멸종되어 가는 동물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 사는 생태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