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홉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벌레에 나오는 이야기는 다소 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갑자기 말을 잃은 이웃 동생을 위해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 해주는 일을 하는 5학년 아이의 행동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다. 동네 반장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그 일을 시작하게 된 동식이는 약간의 용돈도 받으며 재원이의 막힌 말문을 트게 한다. 재원이가 사랑하던 개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죄책감 속에 말을 하면 입 속에 있던 벌레가 나온다는 생각에 그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동식이는 벌레들을 모두 담아 밖의 잔디밭에 버린다.

동식이의 공감하는 그 행동에 재원이의 마음 속 상처가 치유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꼬마 괴물 푸슝이나 초원을 찾아서는 요즘 현실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혼 가정이 많이 늘어나면서 재혼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실제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새 엄마와 새 가족을 받아들이는 가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인과의 결혼도 많아지기에 다른 문화적 관습이나 다른 점을 가족이라는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하나가 되고 타협되어 지기에 그런 가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여러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동생 만들기 대작전이다.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피부색이 다른 아이를 후원하는 내용을 방송으로 본 후에 그저 그런 게 멋지게 보여 후원 동생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든 주인공은 그 마음이 변하여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기에 홀로 남겨진 이웃 동생을 거두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날씨도 쌀쌀해져 가는 계절에 가슴 훈훈해지는 이야기이다.

순진한 이웃 동생 지우는 이웃 언니가 내미는 컵 떡볶이도 후원이라는 말에 재미난 놀이로 여기지만 어느 덧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주인공 나는 친구에게 지우를 동생으로 소개하며 이것도 후원이지? 하는 지우의 말에 아니, 그냥이야. 앞으로는 계속 그냥 할 거라고 대답한다.  주인공 아이의 변화되는 마음속에 어떤 것이 정말 의미 있고 소중한 후원이지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라 더욱 감동이 와 닿는다.

이번 제 7회 푸른 문학상 수상작을 읽으며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의 이야기도 있지만  내 관점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신선한 이야기 모두가 새로운 느낌을 주며 아이들의 시선에서 무엇이 그 아이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지 알 게 된다.

재미있는 아홉 편의 동화를  모두 읽으며 다시금 아이들의 마음을 읽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