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선생님의 재미있는 동화 네 편이 실려 있다.

기절하는 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주위의 지나친 잔소리에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표현 했다. 때로는 유전자 조작으로 생성된 어느 양처럼 충격만 받으면 기절해버려서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리들 아이들, 재미도 있지만 한편 씁쓰레한 느낌도 든다.

기절해버려 순간의 현실만 벗어나면 되는 것은 아닌데...

양들이 베풀어주는 생일 파티에서 폭죽소리에 놀라 기절해버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크와 선물을 풀어 보지 못하는 결말이 앞의 우려에 대한 예시이긴 것 같아 조금 안심이 된다.

다음은 한창때의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이라면 부모의 질문에 몰라요, 그냥요, 싫어요. 라는 답변에 기가 막힌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인데 그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이 매인만큼 의사 선생님의 집에서는 사랑의 매가 앞선다.

무서운 매와 부모 때문에 마음의 창을 점점 닫는 우리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층수대로 눌러놓는 장난을 하는 주인공 하늘이는 자신의 장난에 피해를 보게 되는 다른 사람들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러다 맘대로 가게에 들어가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들고 나올 수 있게 되는데 사탕 불이 다 꺼지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무사히 돌아갈 수 있는데. 층마다 서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하늘이의 마음이 어떤지 짐작이 간다. ㅋㅋ

과연 하늘이가 사탕 불이 꺼지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탔을지 아님, 못 탔을지 결말은 우리의 상상이라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게 되는 꾸꾸 엄마 누리네 가족의 모습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엄마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키우는 꾸꾸의 배를 가르는 누리는 엄마가 자신을 낳았을 때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그런 누리의 모습이 재미있다.

엄마 생일을 잊고 지나갔을 때의 엄마는 마음이 얼마나 서러웠을까?

식구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맛난 음식을 마련해주지만 정작 자신의 생일 때는 대접 받지 못한다면 속이 많이 상할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것을 기대하기보다 가족들의 관심과 서로의 애정을 느끼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을 잘 아는 누리 엄마의 행복한 생일 파티를 바라보며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잘 알 수가 있다.

재미있는 네편의 동화가 계속 다시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시한 것 같기도 했지만 다시 읽으니 묘한 새로운 느낌이 든다.

동화 속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모두가 동화를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도 잘 알게 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