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리다.

제목에서부터 풍겨져 오는 좋지 않은 느낌이 책의 첫 장을 넘기기까지 망설이게 한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에게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이토록 커지면서 당한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로 남게 되는지 여러 사건이나 보도에서 접했듯이 이 책도 그러한 메시지를 전한다.

학교에서 촉망받고 똑똑한 스베트라나는 다니던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독일에서 제일 우수한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엄마를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독일로 이주해 온 아빠는 친아빠는 비록 아니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를 끝없이 사랑하기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행복을 한껏 누리고 살아온 스베트라나는 자신의 꿈을 이룰 김나지움으로 가게 되어 한없이 기쁘다.

그러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주인공 소녀의 꿈은 산산조각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새롭게 들어 온 스베트라나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그 아이가 유행을 따르지도 않고 자신들보다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시기한다.

처음에는 말장난으로 시작한 것이 점점 심해지고 스베트라나의 엄마가 김나지움의 청소부로 들어오며 더욱 더 열등감을 느끼도록 그 아이의 단점을 들춰내며 그 아이를 괴롭힌다.

스베트라나는 청소부 엄마를 밝히는 용감한 행동을 하지만 결국에는 친구들 눈에 들기 위해 유행되는 옷과 신발들을 하나씩 훔쳐서 자신만이 아는 헛간에 두고 갈아입는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이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음을 알게 되고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자신에 대한 악평과 자신의 반 아이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이서의 테러를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나마 자신의 힘이 되어주었던 라비에게서 초대 받았던 식사를 취소당하자 자신만이 혼자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고통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자기가 태어난 철로에서 누워 죽음을 기다리지만 아들의 책가방을 잃어버린 어떤 사람에게서 발견되어 살아난다. 

책을 읽은 지가 오래되어 중간 중간을 다시 살피자 그때 느꼈던 스베트라나의 고통이 다시 한번 내 가슴을 움켜진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흥분되고 반 아이들 모두들에게 너희도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 아이었더라면........ 이럴 때 어떻게 대했을까

스베트라나가 좀 더 용기 있는 아이었더라면, 이 상황을 극복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한창 그 나이때는 아마도 스베트라나 정도의 행동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왜 스베트라나는 선생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토록 집요하게 나쁜 행동을 하며 괴롭히던 그 아이들은 과연 자신들이 한 짓이 얼마나 크게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되었을지 정말 궁금하다.

누구나 잘못할 수는 있는 법이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을 깨닫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한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 아이들을 그토록 그릇되게 가르치는 김나지움이 왜 명성을 얻고 유명한 학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단 한명의 아이들도 아닌 모두가 한 아이를 사이버 상으로 스토킹을 하며 괴롭히고 그로 인해 마음과 몸이 병들어 가는 스베트라나를 보며 아이들이 어쩜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들 모두가 가정적으로 행복하지 않기에 자신들의 불만을 장학금을 받는 촉망받는 아이에 게 쏟아 붇지나 않았나 싶다.

난 행복한 이야기가 좋다.

이토록 가슴 아픈 소설은 소설로만 끝나게 되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스베트라나가 자신의 당한 아픔을 한때의 성장 통으로 여기고 극복하기를 또한 간절하게 바란다.

그 아이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