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생소한 이름이 어딘지 신비스러움이 감돌게 한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처음 읽기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그런 생소함이 주는 매력이  점점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 들게 한다.

예스런 느낌이 가득한 살강이, 뿔등에서 난 뿔치, 마상이 깍짓동이 등등 신라 시대의 이름처럼 군데군데 등장하는 지명과 이름들이 굉장히 살갑게 느껴진다. 

참으로 인간들이란 지금이나 예나 자신의 곁에 있는 소중한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들의 사는 마을에 고기가 잡히지 않고 불길한 일이 생기자 그 원인을 뿔등에서 난 뿔치의 탓에 돌리며 미워하는 마을 사람들은 그 뿔치와 살강이를 감싸던 당 할머니가 죽자 마자 그 아이들을 이무기가 사는 곳으로 버린다.

바로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던 용이 바로 그중에 한명인줄을 몰랐던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미워하고 부정하게 생각했으니 미련하고 무지한 모습이다.

뿔치는 자신이 왜 이처럼 한낱 천덕꾸러기에 신세가 이 모양인지를 살아생전 당 할머니에게 묻자 용궁에 사는 이삭 대감을 찾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할머니는 세상을 뜬다.

이무기 굴에 던져졌지만 살아난 뿔치는 이무기와 계약을 맺고 용궁을 찾아 살강이와 이무기가 변한 검무기와 함께 길을 떠난다.

이런저런 험한 일을 겪다 해적선에 합류하게 된 뿔치는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해적들에게서 해방감을 느끼며 흉학한 해적의 한 무리가 되지만 마음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허탈감이 가득하다.

그런 뿔치를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살강이, 어떻게든 뿔치의 목숨을 노리는 검무기,

결국 뿔치의 과거는 밝혀지며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게 된다.

자신이 용이라고 알고 있는 뿔치와 읽는 독자들 모두의 생각을 뒤집는 놀라운 반전이 이어진다. 바로 뿔치가 아닌 살강이가 뿔등에서 푸른 용이었던 것이다.

살강이는 뿔치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숨탄 것 즉 뿔치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자신의 속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러자 자신을 옭아 매던 사슬에서 벗어나 푸른 용으로 승천한다.

기막힌 반전이 조금은 예상되었지만 숨탄 것을 제 몸같이 여기는 마음을 깨닫는 순간, 참다운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었을 때 푸른 용이 깨어난다는 것이 지금의 세상에서도 참된 사랑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예스런 이름들이 간혹 나와 그 뜻이 나와 있는 아래 설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흐름을 놓치게 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재미있는 이름이나 지명이 지금껏 쓰였음에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나의 무식함에 고개를 절로 젓게 된다.

책의 재미.

이 겨울 방학에 책의 재미에 푹 빠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