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멋을 낼 청소년 아이들의 심정을 그대로 그려 낸 스쿠터 걸은 읽는 내내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대중 매체나 매스미디어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청소년 아이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연예인의 몸매에 길들여진 눈을 자신의 몸에 기준하려 한다.

흐트러진 가정생활에 보이는 엄마의 모습에 아빠가 엄마를 떠난 이유를 알기도 할 것 같지만 행복하지 않은 엄마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현실이 바로 자신의 이름과도 같다.

아이가 원하는 정말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소녀가 아닐까 싶다.

아이 돌 스타에 푹 빠져 그들의 사생활까지 엿보고 싶어 하는 요즘의 청소년 심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그 다음 이야기는 아이 돌 스타들의 실상과 그 팬들의 이야기이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스타에 빠져 자신의 생활까지 점령하게 하는 것은 어떤 부모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스타들의 속마음을 알고 정나미가 떨어진 은수처럼 그들도 우리와 꼭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된 그 아이가 다행이다 싶다.

특목고를 향한 부모님의 욕심에 자신을 점점 잃어버리는 야간 비행과 같은 이야기는 많이 접했었다. 그렇게 부모의 기대에 대한 아이의 압박감이 나에게도 서서히 조여 오는 것만 같다. 아이가 떠나보내는 명문대를 향한 확실한 선택이라 적혀있는 학원의 현수막이 바람에 날아가듯 아이의 답답함도 함께 날아갔으면 좋겠다.

마지막 이야기는 제목에 나온 스쿠터 걸이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기러기 아빠의 역할을 다하는 우리의 아빠들에게 눈물이 난다.

과연 무엇을 위해??시 한번 묻게 된다.

좁은 길도 거침없이 달리는 스쿠터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밝은 미래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행복한 가정과 함께 말이다.

책으로나마 청소년 아이들이 무엇을 고민하는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아이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은 벗게 된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스함일 것이다.

사춘기가 되며 신체의 변화가 많은 만큼 내적 혼란의 스트레스도 엄청 날 것이다.

나도 한때는 그런 아이들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정이 주는 안락함 속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벗게 하고 싶다.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미래로 가득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