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시가 가득하다.

표지의 그림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잘 표현했다.

동시의 내용과 그림이 어쩜 이리도 잘 맞아 떨어지는지 그림만 보아도 즐겁다.

아이들의 일상을 재미나게 맛깔스럽게 표현해 놓은 작품을 읽을 때마다 맞다, 맞어, 하고 맞장구치며 입가는 올라가게 된다.

지구의 일기는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심각한 마음마저 느끼게 된다.

싫다는 아이들을 어른들에게 맞춰 억지로 시키듯 지구라는  몸뚱이를  우리 편한대로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대한 어른들의 문제점과 일치시킨 것이 뜨끔하기만 하다.

이혼 가정이 많아지며 벌어지는 아픔을 시 속에 살짝 묻혀 낸 것도 놀랍기만 하다.

석구는 그냥 석구인데 홍석구가 박석구가 되며 등도 굽고 땅만 보고 다닌다는 것은 어른들이 저지르는 또 다른 학대인 듯 하여 가정을 꼭 지켜내야겠다는 사명감마저 느끼게 한다.

철망 안에 갇혀 있는 선풍기를 껴 앉는 아이는 이리저리 학원에 내몰리는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대신해 선풍기를 앉아 주었을 거다.

정전이 되면 냉장고 음식 상할까봐 안절부절못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다운  생각이 전기가 들어오며 웃는 엄마의 얼굴에 활짝 펴진다.

수두 걸린 것을 수두 갑옷이라고 표현한 것도 참으로 재미있다. 평소에는 함부로 나를 대하던 오빠에게 으스대며 걷는 귀여운 아이의 그림이 한층 시를 더 재미나게 한다.

어린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나 않은가 싶다.

마음이 어린이들같이 천진난만한 작가들의 앞으로의 작품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