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생명이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가지 대답이 있겠지만요, 전 관객을 얼마만큼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느냐 하는것이라고 대답하고 싶군요.. 그렇다고 빠져든다는 것도 그냥 빠져들면 안되겠지요? 왜냐하면.. 예쁜 여배우가 옷을 하나씩 벗는다.. 관객들이 얼마나 몰입을 하겠습니까.. 침만 삼키면서요.. 원초적 본능이라는 영화 기억하시지요? 샤론스톤이 다리를 꼴때.. 극장안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머리가 일시에 스크린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전 잊지 못할겁니다(맨 뒤에서 보면 정말 가관이에요.. 그렇게 일사분란할 수가 없다니까요..약속이나 한듯이..앞으로 스윽..) 그런 몰입은 몰입이라고 할 수 없을것 같아요..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했느냐하면.. 관객을 영화속으로 붙잡아 두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흔히 말하는 '정보'라는 것을 적당히 주고 안주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힌트나 암시같은 것들을 말하는 학문적 용어겠지요.. 그 정보라는 것으로 이 영화를 평해볼까 합니다..
초반부는 좀 지루하다 싶은 느낌이 많았습니다.. 정보를 너무 아낀 탓이지요..후반부의 극적인 반전을 위해 너무 조심스러운 듯한 모습입니다.. 차라리 꼬마 주인공에게 보이는 영혼들을 좀 더 일찍, 좀 더 많이, 좀 더 다양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기구요.. 저보다 일찍 영화를 보신 분들덕에.. 기가막힌 반전이 있다더라.. 하는 것을 알고보니 지루해도 혹시나 여긴가, 이건가.. 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졸았을거에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관객에 대한 정보제공이 기가막힌 영화였다고 평을 내리고 싶어요.. 알려줄 만큼 알려주고도 관객들이 알아차리기 힘들만큼 결말을 맺었다는 것은 천재라는 말을 듣는다는 29살의 청년감독의 능력일테지요..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브루스윌리스는 꼬마주인공하고만 대화를 나누었더라 이말입니다.. 다른사람과는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있어도 말하는 장면은 처음 몇분 이외에는 없었거든요.. 뒷모습도 마찬가지구요.. 정말 앞뒤가 꼭 들어맞더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광고카피 생각나십니까? "인간과 영혼의 섬뜩한 커뮤니케이션.." 우린 영화 시작하기전 수십분동안 그 팜플렛을 보고 그 카피를 수십번 읽으면서도 몰랐다 이겁니다.. 기억에 남는 아주 잘 만든 카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