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이들은 학교도 안 다니고 놀까 싶었지만 세상에 그런 곳은 없나보다. 6살부터 16살까지 러시아의 기숙학교에서 러시아식 교육을 받는다.
1930년대부터라고 하니 구 소련 체제 하의 집단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지원사업 아닐까?
어린 아이들도 떼쓰거나 하지 않고 물고기를 나르거나 장작을 나르거나 각자 맡은 일들을 헤내고, 7살부터는 순록을 골라 자신의 썰매를 끄는 것도 흥미로웠다.
요즘의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위험하다, 혼자 하면 어설프다 등의 이유로 많은 부분을 부모들이 해주거나, 사교육에 의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작 년 설 쯤 본 공연 '고추장 떡볶이'도 위험하다고 엄마가 아이들이 부엌 근처에는 오지도 못하게 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고, '헬리콥터 엄마와 스카프'였나, 아무튼 이 비슷한 이름의 동화에서는 부모들과 떨어져 4차원의 세계로 이동한 아이들이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모두 부모가 모든 걸 해주려 하다보니 일어나는 아이들의 혼란과 독립성 부족이 주제. 그리고 어려움이 닥치자 아이들이 자신의 방법으로 삶을 개척해 나간다는 내용.
이런 점에서 툰드라 아이들은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툰드라 지대에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이 땅을 꺼지게 하고 온난화 등 지우의 오염을 가속화 한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어제 뉴스를 보니 한강 개발하는 수자원공사에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지하수관을 제대로 폐공처리 하지 않고 그냥 흙으로 덮었다던데.
아무리 환경영향 평가를 하고 가이드를 제시하면 뭐하나, 담당 관청에서조차 지키는 데는 관심이 없는데.
편리하게 살고픈 도시인, 그리고 그 천연가스의 공급이 한국까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심정상으로는 툰드라가 그대로 유지됐으면 한다.
봄이 되면 이끼 아래로 물침대처럼 출렁거리는 땅처럼 아름답고, 신비함을 갖춘 천연의 보고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여자들이 바느질 할 때 도시에서 사온 실로 하면 약해서 힘들고, 순록의 힘줄을 꼬아 실을 만들어 옷을 만다는 걸 봤을 때 기본적으로 툰드라 사람들이 도시에서 적응하며 살기란 갑갑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