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연과 감독은 다 아시죠? 탐 크루즈, 니콜 키드만이 주연을 했고 스탠릭 큐브릭이 감독을 했잖아요..
아무래도 이 두 주인공은 실제로도 부부이기때문에 감독이 원하던 바를 훨씬 잘 나타낸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도 워낙 괴짜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정말 짜임새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심의에 들어갔을 때 개봉을 하냐 안 하냐 논란이 많았다고는 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별로 충격적인 장면이 없거든요. 혼음 장면같은 경우 사이비 종교의 의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인간 본연의 성욕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하더군요.. 이 주제를 잘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모든 사람들은 각자 가정을 만들어 살아가는데,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생길 것 같아요. 이럴 때 얼마나 자신을 통제하느냐에 따라 바람을 피느냐 피우지 않느냐로 나뉘는 것 같아요 ^^

딱 3일간의 경험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니콜 키드만이 해군 장교와 하루밤만 지낼 수 있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할 정도의 유혹을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고 불쌍하게 여겨져 그 유혹을 벗어날 수 있었죠..
탐 크루즈도 마찬가지에요.. 키드만의 이런 고백을 듣고 가치관의 혼란을 대단히 느끼죠. 유혹도 많이 받고 혼음 장면도 목격하지만 워낙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던 그는 이런 유혹을 쉽게(?) 뿌리쳤죠..

목숨의 위협까지 받긴 했지만,, 마지막 키드만의 말 대로 그 수많은 유혹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자체를 감사하게 여겼어야 하는 것이 정답인것 같아요..
물론 이러한 내용을 극단적으로 표현을 했죠. 크루즈에겐 하루밤에 모든게 발생한거잖아요.. 그리고 현실에선 없는 듯한 상류층의 이야기.. 하지만 감독이 의도하고자 한 주제는 확실히 보여요..

뭐, 결말은 황당하죠^^ 아주 장황하게 말을 풀었지만, 그 장황한 것을 어떻게 결말로 담을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어요,, 갑자기 끝나버리는데 좀 당황했어요.

영화 음악에도 신경을 쓰는게 좋은 것 같아요..
영화 첫 부분은 영화가 그리 많은 역할을 하는것 같지 않은데요,, 혼음 장면이 나온 부분부터는 음악이 분위기 조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특히 2옥타브가 차이나는 음악은 사이비 종교의 분위기랑 딱 맞아떨어지요.. ^^

좋은 영화입니다. 2시간 30분짜리 영화인데,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리고 신기한 영화에요, 로맨스이면서 동시에 사이코 스릴러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지겹지 않게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해요.. 봐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