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단어를 살펴보다 보면 붉을 홍(红)이 들어간 경우 성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빨간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또 한번 엿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의 순조로움을 나타낼 때 开门红(kāiménhóng)을, 红人(hóngrén)은 인기있는 사람, 유명한 사람을 나타냅니다. 또한 红歌星(hónggēxīng)은 유명한 가수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红자는 유명한, 인기 있는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중국인의 의식 속에는 빨간색의 긍정적인 인식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생활 속 다양한 곳에서 빨간색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빨간색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요?
 
중국인이 빨간색을 좋아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국인들은 태양이 비춰야만 만물이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했는데 태양의 색깔을 빨간색이라고 여기면서부터 빨간색을 숭배하게 된 것이 최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붉은색이 중국 공산당 혁명을 뜻하면서 빨간색을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중국인들의 빨간색 사랑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의 빨간색도 혁명을 의미합니다.)

빨간색이 중국인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빨간색을 귀신을 몰아내는 색, 즉 벽사의 색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음양설’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양의 기운이 왕성한 빨간색이 음기를 가진 귀신들을 물리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런 경향은 한국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쳐 한국에서도 붉은색을 귀신을 몰아내는 색으로 인식합니다.  한국의 동짓날 붉은 팥죽을 먹고, 뿌리는 행위를 통해 귀신을 몰아내는 행위가 이를 반영한 것 이죠. (한국인과 중국인의 빨간색에 대한 인식은 차이점이 굉장히 크지만 공통적인 부분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빨간색에 대한 인식과 쓰임은 그 나라의 역사, 사상, 문화과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 현재 문화이자, 생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 이죠.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문화를 바라 볼 때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지를 시사해줍니다. 단순히 '우리와 다르게 빨간색을 저런 곳에 쓰다니 이해할 수 없어' 등과 같은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또 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중국 그리고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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