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tle C 대학생기자단 한선영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김선자 교수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김선자 교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신화와 고전의 세계를 탐구하시는, 한국의 손꼽히는 '중국 신화 전문가' 십니다. 그리고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신화 기행'과 '중국의 자연지리와 인문환경' 수업을 맡고 계세요.  저도 교수님의 '중국의 자연지리와 인문환경'이란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중국의 각 성(省)의 지리적 특징과 함께 그 지역 주요 인물, 특산물, 관광명소, 신화전설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 중에 여행하시면서 직접 찍은 사진들도 보여주시는데요. 시각적으로 보니 이해도 잘 되고, 교수님의 생생한 여행기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답니다. '동아시아 신화 기행'이란 과목은 제가 아직 수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 수업을 듣고 있는 김연하(연대 중문과 11) 학우님에게 물어보았더니 다양한 지역, 다양한 민족의 신화 이야기를 배운다고 합니다. 때론 재밌고 때론 슬픈 '신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져든다고 하는데요. 다음 학기엔 저도 꼭 이 수업을 들어야겠어요! 수업도 좋고, 학생들도 정말 아껴주시는 김선자 교수님! 저도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지만, 이번처럼 1:1로 만나 뵙는 건 처음이라서 정말 두근두근 설레었답니다~ 교수님과 보냈던 좋은 시간들을 이번 기사에 담아봅니다!

(김선자 교수님과 함께)

▶ 김선자 교수님과의 인터뷰 속으로~!

 수업을 모두 마치고 교수님과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했는데요. 교수님께서 이렇게 맛있는 스파게티도 사주셨답니다~♥

(스파게티 집에서 김선자 교수님과 함께~!)

 이번 인터뷰는 이렇게 맛있는 거 먹으면서 즐겁게 진행되었는데요.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더라고요. 그럼 지금부터 교수님과 함께 했던 '유쾌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1. 교수님께서는 '중국 신화 전문가'의 선구자로 유명하신데요. 중국 신화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학부 3학년 때 <초사>를 점찍어 가면서 읽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지금은 '상상력'에 관한 얘기도 많이 하지만 그때는 그런 것도 전혀 없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초사>의 신화적 공상들이 재밌게 다가왔고, 이걸 깊이 공부해봐야겠다고 느꼈죠. 학부 졸업 논문도 한 무제와 서왕모 얘기를 적었어요.

  Q3. 그렇다면 우리가 중국의 고전이나 신화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도 신화를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한 후 맨 처음 들었던 고민 중 하나가 '이걸 공부해서 무얼 할까?' 라는 거였어요. 공부를 계속 하면서도 '인문학으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 고민들을 오랫동안 하면서 답을 찾아왔고, 지금은 인문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확신을 가질 수 있어요. 인문학은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을 주고받는 학문이기 때문이죠. 사람과 사람이 진정으로 소통할 때, 인문학이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어요. 특히 소수민족 신화가 그런 것을 많이 담고 있지요. 

  Q4. 신화와 관련된 책을 많이 출판하셨는데요. 이러한 책을 출판하시는 데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공부한 지식을 저 혼자 가지고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이런 책들을 편찬하는 이유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예요.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신화가 가지는 좋은 가치들을 책을 통해 많이 전달하고 싶습니다. 또 이야기의 방식으로 전달하면 사람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가 있어요.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게 오래가고 효과적이죠.
 또 동양 고전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재밌게 풀어서 쓰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고전에 나오는 인물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어요. 실패를 겪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아픔을 느끼기도 하죠. 우리가 사는 현재와 이천년, 삼천년 전이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따라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들과 교감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가치 등을 배울 수 있어요.

  Q6. 교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중국의 오지'로 자주 여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계속 오지 여행을 다니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아직 홍콩에도 가보지 않았어요. 이 말 하면 사람들이 다 안 믿기는 하는데(웃음) 진짜에요. 이런 대도시야 나중에 깃발관광으로라도 얼마든지 갈 수 있지만 '오지'는 그렇지 않거든요. 가기 힘든 곳일수록 원래의 모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요.
 서양은 신화 속의 인물들이 책 속에만 존재해요.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정말 많은 신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그저 '책 속의 인물'’일 뿐이죠. 하지만 중국의 신화 속 인물들은 단지 '책 속의 주인공'으로만 남아 있지 않아요. 지금도 여전히 숭배의 대상이고, 그들에게 직접 제사도 지내지요. 신화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이런 현장에 직접 찾아가 신화 속 인물들을 느껴 보고 싶었어요. 역사와 신화 얘기가 서려진 곳은 대부분 버려진 곳이 많아요. 그런데 이런 곳일수록 원형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더 찾아가 보고 싶은 거죠.
 물론, 모든 것을 다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책을 읽는 등 간접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도 많죠. 하지만 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은 그곳의 신화와 문화와 절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거든요. 흙의 색깔, 바람이 부는 모습, 그곳의 냄새, 보리 한 알의 생김새를 보는 것 등도 다 공부가 되요. '아 이런 땅이니까 이런 이야기가 나왔구나.' 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죠. 이렇게 책을 읽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니까 계속 여행을 다니게 되네요.

  Q7. 그럼 교수님께서는 소수민족들의 언어도 구사할 줄 아시는 건가요?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소수민족들과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시나요?

저도 기본적인 중국어는 할 줄 알지만 소수민족의 언어까지 다 구사하지는 못해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표준 중국어를 하면 어느 정도 말은 통한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과 대화할 때는 표준 중국어로 해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현지 통역인이 필요해요. 위구르 동네에 갈 때는 한족 말을 하는 위구르 사람과 같이 다니죠. 그런데 통역해주시는 분도 표준 중국어와 다르게 발음하는 것이 많아서 알아듣기가 쉽진 않아요.

  Q8. ebs 세계테마기행 <실크로드의 추억, 중국 신장 위구르> 편을 위해서 타클라마칸 사막, 파미르 고원, 카슈가르, 투루판 일대를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답사 당시 웃지 못 할 에피소드나 인상 깊었던 것 좀 소개해주세요.

  투루판에서 포도 농장을 체험하는 중이었어요. 밥을 대접해주겠다고 하셔서, 저도 뭐 좀 거들어 드리려고 손을 씻었죠.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탈탈 털었는데, 그거 때문에 아주 혼났어요. 신장은 사막 가장자리라서 물이 아주 소중한데, 그 소중한 물을 아무렇게나 탈탈 털었으니 혼날 만도 했지요. 사실 투루판에서 맛있는 포도를 키울 수 있는 이유도, 그 곳 주민들이 힘들게 지하수 물을 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한 방울의 물도 소중히 여기는 곳에서, 평소 제 생활습관대로 하다가 실수를 범하고 말았어요. 사실 이런 '금기'라는 것은 대부분 그 사람들의 생존 환경과 관련된 거예요. 물가에서 동물을 잡아서는 안 되고, 나뭇가지 하나를 함부로 꺾어서도 안 되죠. 소수민족들이 사는 환경은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존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금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어요.

  Q9. 여행을 하시면서 여러 지역의 중국인들을 많이 만나 보셨을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 본 중국인의 모습은 어떤가요?

 저는 '중국인은 어떻다' 라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중국은 56개 민족이 공존하는 나라에요. 그런데 그걸 뭉뚱그려서 '중국인은 이렇다!' 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엄청난 오류입니다. 사천성만 해도 동부와 서부가 얼마나 다르다고요. 제가 본 중국인은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에요.

  Q10. 인터넷을 보면 '대륙 시리즈'라는 게 있어요.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국의 대륙 시리즈를 보고, '재밌다, 웃기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중국은 역시 엽기적이야' 라는 반응을 보여요.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엽기적일지 몰라도,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답니다.  우선 중국인은 더럽고 안 씻는다는 말이 많잖아요. 저도 티베트에 갔을 때 그쪽 사람들 잘 씻지도 않고 머리도 꼬질꼬질했어요. 하지만 가보면 그런 생활이 다 이해가 되요. 먹는 물도 없는데 어떻게 씻겠어요? 황토 고원에서는 물 한 방울을 얻기 위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해요. 그곳은 우리처럼 수돗물 틀면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는 곳이 아니에요.  그리고 사실 티베트 등지에서 매일 씻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안 좋아요. 그쪽 지역이 워낙 건조해서 일부러 얼굴에 버터를 발라놔야 할 정도거든요. 즉, 씻지 못하는 이유(물이 부족하다!)가 있고, 씻지 않는 이유(너무 건조하다!)도 있어요. 우리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되지만, 그 지역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면 '아 이래서 그렇구나.' 깨달을 수 있어요. 저도 2주 동안 중국 북부 지역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2주 내내 매일 똑같은 바지를 입었어요. 2주 동안 입은 거라 반질반질 때가 타긴 했지만, 워낙 건조한 지대기 때문에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았답니다. 결국 우리에게는 엽기적인 대륙 시리즈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살아나가기 위한 생활 습관일 뿐이에요.

  Q11. 교수님께서는 중국의 깊숙한 곳까지 많이 다니셔서, 누구보다도 중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실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중국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중국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빈부격차, 즉 경제적 문제에요. 이건 정말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심각한 요인입니다. 지금 중국의 통계에 의하면 중국 상위 1%가 중국 부의 4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이 통계만을 보더라도 중국 하위 계층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아시겠죠. 실제로 시골에 가보면, '백 년 전에도 이러고 살았겠구나.' 싶은 마을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요. 만약 이 사람들이 TV를 통해서 상해나 북경 사람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얼마나 원통하겠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방과 부유층이 살고 있는 방이 딱 봐도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요. 이런 격차가 심해질수록 중국 하층민들은 점점 더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공안들은 시골 사람들을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만큼 그들의 불만이 굉장히 쌓였다는 거죠. 이번에 새 지도부가 분배를 좀 더 강조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분배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소수 민족 문제에요. 대표적으로 위구르와 티베트 지역이죠. 중국의 헌법은 모든 민족이 평등하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인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은 그들이 소수민족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하죠. 하지만 소수가 차별 받고 있다고 느끼면 그것은 차별이 있는 거예요. 사실 소수 민족들은 실제로 직업을 구하는 것 등에 있어서 여러 차별을 암암리에 받고 있어요. 그러나 소수의 불만이 단지 이런 '경제적 차별'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들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자세가 필요해요. 중국이 소위 선진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 소수민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소수는 아무런 힘이 없으니까 이런 문제는 다수가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어요.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소수가 불편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Q12.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어떤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길 원하시나요?

 중국의 모든 것을 다양한 면에서 바라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중국어도 중요하지만, 중국어는 그들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는 거예요. 저는 중국어를 잘 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중국 분들과 얘기하다보면 '너는 중국인인 나보다 어떻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아니?'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중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그들과 친해질 수 있고, 또 그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요. 따라서 중국의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또 중국의 한족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에요. 중국 지도를 보면 소수민족이 중국 땅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의 절반을 모르는 것과 같아요. 아주 굉장한 거죠. 게다가 소수민족의 역사는 주변부와 연결되면서 세계사로 뻗어나가는 것도 많기 때문에, 훨씬 많은 지식을 축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13. 앞으로의 계획이나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앞서 말했던 소수민족의 언어를 공부하고 싶어요. 우선, 이번 겨울방학 때는 만주족 언어를 배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소수들의 언어는 가르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배우기가 정말 어려워요. 특히 운남성 소수 민족들의 언어는 현지에서도 배우기 힘들답니다.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실제로 배울 방법이 없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신화를 공부하는 중이니까, 당분간은 지금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화를 퍼뜨리는 데 중점을 둘 거 같아요. 아직까지는 채록되어서 문헌으로 나온 것을 읽고, 거기에 남아 있는 유익한 신화를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어요. 

  Q14.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그리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것을 하세요!"

 저는 학부 때 재미를 느낀 신화 공부를 지금도 하고 있고, 이 공부가 여전히 재밌습니다. 신화 관련 책이 나오면 아까워서 조금씩 아껴 가며 읽을 정도랍니다. 물론 현실에 직면하면 먹고 사는 문제들이 걱정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현실적 조건이 좋은 것과 자기가 원하는 것 사이에 선택은 결국 본인 몫입니다. 그런데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결국 그 일을 잘하게 됩니다. 그러면 먹고 살 수도 있어요.(웃음)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면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연봉이 많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세상의 시선 때문에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그 일을 선택한 다음에는 자신의 선택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그리고 신념을 갖고 열정을 갖고 해내면 됩니다. 가는 길이 아스팔트 깔린 평평한 길이 아니라 오솔길이면 어때요? 그 길을 내가 기쁘게 걸어가면 되는 거죠.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것. 그래서 자신이 진정으로 재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것. 선택한 뒤에는 자신을 믿고 신념을 가지고 해나갈 것. 그러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15.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재밌어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은 큰 고민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요. 요즘엔 뭐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이니까 나이 30에는 뭔가를 이루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평균 수명도 120살이 된다는 세상에 뭘 그렇게 조급해 하세요.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땐 이미 너무 늦으면 어떻게 해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너무 늦는다.'는 건 없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나이 40에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도 정말 많아요. 대학 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겠어요. 많은 경험을 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제가 아는 분 중에, 40대 나이에 의사를 포기하고, 신화 공부를 새로 시작하신 분도 계세요. 그분은 의사 일로 번 돈을 모두 신화 공부에 쏟으시고, 신화 관련 책까지 내셨답니다.

마무리(!)

 신화에 관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혼자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김선자 교수님. 그 과정을 교수님 스스로 '맨 땅에 헤딩했다.'고 표현하셨는데요. 그런 외롭고 힘든 길을 신념을 가지고 걸어오신 교수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수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중국의 신화와 소수 민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또 그 이야기를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수님 싸인)

 한 시간 반 동안 교수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중국의 오지를 다녀오신 뒤에는 한 달 동안 그곳 꿈을 꾸시고,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구름이 중국의 설산으로 보이신다는 교수님! 교수님의 이런 뜨거운 열정을 정말 본받고 싶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기사에서 보다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再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