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在杭州,穿在苏州,吃在广州。(생재소주, 천재항주, 식재광주)
경치 좋은 소주에서 태어나 미인 많은 항주에서 비단 옷을 입고, 음식 많은 광주에서 먹다.

 广州当地人是天上飞的除了飞机，地上四只脚的除了板凳，样样敢吃
광저우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것 중엔 비행기 빼고 모두 먹고, 땅에 네 발이 다린 것 중엔 책상 빼고 다 먹는다.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위와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중국어에 관심 많으신 여러분이라면 분명 한 번 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두 문장은 굉장히 유명한 말인데요. 첫 번째 것은 중국인의 이상적인 삶을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것은 광저우 사람들은 어떠한 음식이든 모두 먹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어떠한 음식이든 먹는 광저우 사람들의 아침 식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바로 광저우 사람들이 아침에 먹는 早茶（자오차)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자오차는 早（아침) +茶(차)로서 이름만 보면 '아침에 먹는 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아침 식사로 먹는 음식들입니다. 특정한 음식이 아니라 차와 함께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일컫습니다. 광저우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자오차를 파는 식당에 가서 자오차를 즐깁니다. 저는 중국인 친구 가족의 초대로 함께 자오차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께 그 때 먹은 기억으로 자오차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O^

 이곳은 광저우의 번화가 중 하나인 上下九（상하구)에 위치한 한 자오차 식당입니다. 광저우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 시간이 이른 아침 8시 정도였는데도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내부는 자오차를 즐기러 온 중국인들로 꽉 차있었습니다.

 3층짜리 건물이 모두 자오차를 파는 공간입니다. 정말 넓죠?  고급호텔 식당 같은 느낌도 나지만, 실제로는 비싼 고급식당은 아니랍니다. 내부가 정말 넓고 큰데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진 속에는 빈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제가 사진을 찍은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모두 만석이 되었답니다.)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부분적으로는 볼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곳에서 자오차만 파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별로 아침 7시-11시까지는 자오차를 팔고, 이후에는 일반적인 식사를 팔고 있습니다. 메뉴가 달라지는 것이죠!!  

 
 그럼 지금부터 자오차를 주문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일단 앉으면, 종업원에게 메뉴판을 받고 먹고 싶은 음식에 수량이나 v표시를 하면 주문은 끝!! 그러면 메뉴판의 표시를 토대로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올 때마다, 작은 표에 종업원이 도장을 찍는데요. 이것은 음식의 가격별로 해당란에 음식의 개수만큼 찍어서, 가격을 계산할 때 사용합니다. 참 쉽죠잉~!!

 자오차는 광저우 사람들의 오래된 아침 식사 습관이기도 합니다. 자오차라는 이름처럼, 그리고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여러 음식과 차를 함께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자오차 식당에 가면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차를 끓일 수 있는 작은 차 주전자와 불이 함께 나온답니다. 덕분에 식사를 마치는 그 때까지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었어요.

차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광동성의 차 예절에 대해서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잔이 비어있으면 그것을 예의가 없는 것으로 여겨서 잔이 비어있을 시 차를 가득히 따라줍니다. 이것은 중국 어느 지역이든 공통적인 사항이죠!! 자오차를 먹었던 날, 제 찻잔이 비어있을 때마다 중국인 친구 아버지께서 계속 차를 따라주셨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계속 "씨에씨에(고맙습니다)"를 연발했는데요. 이 때 중국 친구가 차를 받을 때 예절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자오차 메뉴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짠!! 음식이 나온 모습들입니다.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거라서 예쁘게 세팅된 풍성한 모습은 담지 못했어요. 대부분이 딤섬이나 만두 류 이고, 조금 특이한 음식들도 있었어요. 음식이 조금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사진 속 음식 이외에도 음식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중에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맛있는 자오차 메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맛있는 새우 딤섬

 홍콩에 갔을 때 새우로 만든 음식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꼈었는데, 자오차 메뉴에도 역시 새우 딤섬이 있었습니다. 작고 예쁜 것이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가장 맛있었던 메뉴 중 하나로 지금까지 먹어본 딤섬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습니다.

2. 입에서 살살 녹는 두리안 빵

 과일 두리안으로 만든 빵 종류의 메뉴입니다. 광저우는 날씨가 덥기 때문에 두리안도 흔한 과일 중 하나인데요. 두리안의 특성상 냄새는 조금 나지만, 빵 속에 크림 대신 두리안이 크림처럼 들어있어서 입에서 달콤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답니다. 평소에 냄새 때문에 두리안을 싫어하는 저이지만, 이것만큼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3. 중국식 닭발

 한국에서 매운 빨간 닭발만 봐오다가 중국에 온 뒤 이런 닭발을 보고서는 처음에는 먹을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이 날은 친구 어머니께서 손수 쥐어주셔서 어쩔 수 없이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먹어보니 정말 정말 맛있어서 슬그머니 하나 더 먹었다는...!! 한국 닭발은 매운 맛으로 먹는 데 비해, 이 곳 닭발은 단 맛으로 먹는 것 같아요. 간장으로 맛을 낸 것인지 조금 짭쪼름한 맛도 있고요. 이 날 이후 저는 중국식 닭발에 빠져버렸답니다. 사실 한국식 닭발보다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