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무엇이 있나요? 무엇이 유명한가요?

 개인적으로 양주를 대표하는 이미지 2개를 뽑아보자면 버드나무가 드리워진 운하 그리고 챠오판炒饭(볶음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중국집 배달 전화 하나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볶음밥. 바로 이 볶음밥의 본고장이 양주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인지 왠만한 식당 메뉴에는 ‘양저우 챠오판’(양주 볶음밥)이 있고 길거리에서도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같은 ‘양저우 챠오판’이라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에요~식당마다 다르지만 재료는 새우, 죽순, 소고기, 닭고기 등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가격도 싸게는 5위안부터 약 25위안까지 재료 따라 식당 따라 천차만별! 저 같은 학생들은 5-6위안 정도의 볶음밥을 자주 먹곤 합니다. 솔직히 한국 볶음밥보다 싸고 양이 많고 재료가 조금 더 다양한 것 말고는 크게 다른 것이 없답니다^^; 하지만 양저우 챠오판 먹고 맛 없다 하는 사람은 못 봤고 양주 어떤 곳의 챠오판이든 맛 없는 곳 못 봤으니 믿고? 본고장에서 직접 드셔보세요~ 맛 만큼은 보장합니다!!

 흐르는 물과 바람에 살랑이는 버드나무. 실제로 양주에 오면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이 버드나무들과 운하입니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수시로 운하와 만나고 심지어 가로수 자체가 버드나무인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몇몇 한국 여행 책자들을 보면 ‘운송의 기능을 상실한 운하는 더러운 상태로 악취를 풍길 뿐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양주의 운하는 조금 다릅니다. 여전히 운하 주변에서 낚시를 하는 아저씨, 산책하는 할아버지, 데이트를 하는 커플,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 등 운하는 생활의 터전으로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운하와 버드나무들 때문에 도시 전체가 공원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양주,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곳이 좋을까요?

 주변 유명 관광지인 난징, 상해, 소주, 항주의 주변 도시여서 그런지 중간 여행지로 짧게 다녀오는 여행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양주의 추천 여행 코스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당일치기 :
 수서호（瘦西湖） – 거위엔（个园） – 동관지에（东关街）

 1박 2일 :
 1일 : 수서호（瘦西湖）- 거위엔（个园）/ 허위엔（何园）– 동관지에（东关街） – 고운하 유람선
 2일 : 대명사（大明寺） – 최치원 기념관（唐城博物馆，扬州崔致远纪念馆 ）

수서호 瘦西湖 – 입장료 80위안 (11월~3월 : 60위안) 

(출저 – 양주시 여유국 http://www.yzlyw.com/)

 항저우에 서호가 있다면 양주에는 수서호가 있습니다. 서호보다 좁다 하여 수서호라고 이름 붙여졌는데요 물론 항주 서호에 비하면 양주의 수서호 풍경은 소박(?)합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북적이는 서호보다 한적해서 마치 휴식을 취하듯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사람이 없는 겨울에 수서호를 방문하게 되면 이 호수 공원 전체가 내 소유인 것 같은 쾌감(?)도 느끼실 수 있어요.^^ ~아! 그리고 수서호를 가신다면 오정교를 꼭 보시길 바랍니다!  건륭제를 위해서 세워졌다는 오정교는 중국의 다리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다리입니다. 단순 아치형 다리가 아닌 5개의 정자가 서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수서호 안에서 거원과 허원으로 별다른 추가 요금 없이 바로 들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정교 등 주요 수서호 풍경 중심지와는 거리가 꽤 된답니다.

거원 个园- 입장료 30위안

 거원은 중국 4대 고대 양식 정원 중 하나인 곳 입니다. 상대적으로 규모도 적고 화려함은 없지만 나름대로 아즈넉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청나라 때 화가인 스타오의 소유였다고 하네요. 거원이라는 정원의 이름은 정원 주인이 대나무를 몹시 좋아했는데 한자  가 마치 대나무 잎사귀를 닮았다 하여 거원이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당일치기로 가실 분들은 허원보다는 거원이 더 이동하시기에 편리 하실 것 같습니다.^^

동관지에 扬州双东历史街区

 거원과 연결되는 옛거리 입니다. 과거의 건물과 거리를 그대로 놔둔 곳인데요 다른 지방의 고거리(라오지에 老街)처럼 상점가로 변화 되어져서 안타까움이 남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관광객이 적은 곳이라 아직은 동네 시장 같은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밤에 가면 더 아름다운 곳이지요!

허원 何园 – 입장료 30위안

 허원은 과거에 상업으로 부를 쌓았던 허씨 가문이 청나라때 만든 개인 정원 입니다. 개인 정원치고는 규모도 꽤 큰 편이며 상업을 했던 가문이자 서양인의 왕래가 잦았던 청나라 시대의 전통 정원이어서 화려하고 서양적인 모습도 많이 엿볼 수 입니다. 허원은 정원의 역할 뿐만 아니라 거주의 역할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전시 되어진 방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내부의 가구들과 장식품을 보면 얼마나 부유했던 가문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명사 大明寺 - 입장료 45위안

 남북조 시대에 창립된 대명사는 양저우에서 태어나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고승 감진이 있었던 절이기도 합니다. 중국 절의 특유의 화려함 보다는 일본식 절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대명사 안에는 灵犀塔이라는 높은 탑이 있는데요 이 탑에 올라 대명사와 양주시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절 입장료와 별도로 탑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가격은 무려 20위안! 학생 할인도 되지 않습니다.

당성(唐城)과 관음선사 그리고 최치원 기념관(扬州崔致远纪念馆)

 대명사에서 나온 뒤 조금만 더 걸으면 양주 산성이라고도 하는 당성(唐城)과 관음선사, 최치원 기념관을 만나게 됩니다. 대명사와 최치원 기념관을 싸고 있는 성곽과 황색 벽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관음선사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치원 기념관을 보러 가는 길에 들리면 좋은 곳들이죠. 최치원 기념관은 당시 양주에서 사무를 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지어졌습니다. 드물게 중국 정부에서 공식 인증한 외국인 기념관이라고 해요.

여기서 잠깐 상식! 

 고운 최치원은 신라의 대학자로써 13세의 나이로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급제 한 뒤 양저우로 파견되어서 5년간 벼슬을 했고 <계원 필경>이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그 밖에 양저우에서 당나라 군사력을 지휘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양주 여행 TIP > 

 1. 양주에 오실 때는 기차 보다는 버스가 더 편리합니다. 기차역은 정말 양주시 외곽에 위치해있기 때문이죠.  양주에서 오갈 때 모두 양저우치츠어시쨘 扬州汽车西站(서역)을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동역도 있지만 잘 운행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위치 또한 외곽에 있어서 불편합니다. 만약 양주행 버스를 탔는데 두 번 하차한다면 서역에서 내리는 것이 편리합니다.

 2. 항저우, 상해에서 오실 경우 전장（镇江）까지는 기차를, 전장에서 양주까지 버스를 타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됩니다.  계속 버스를 타는 것보다 비용은 약 10-20원 더 들지만 시간도 약 2시간이 절약 되고 좁은 버스보다 훨씬 더 편안합니다. 만약 갈아타는 방법이 아닌 버스를 타고 오신다면 상해남역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만약 난징에서 오실 경우, 난징치츠어동쨘（南京汽车东站）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3. 만약 중국 운하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으시다면 고운하 유람선（古运河水上游）을 찾아가보세요!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직접 배를 타며 운하를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4. 꼬치들과 야시장을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대학가의 扬大农学院南门앞으로! 다양한 숙소를 구하고 싶으시다면  文昌路!로 가면 손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