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웰메이드 드라마가 있다 <오성대반점(五星大饭店, 2007)>
#1. 이런 경험 한 번쯤은?
미국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드라마로 영어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 고전(?)이라 말할 수 있는 프렌즈부터, CSI, 가십걸, 수퍼내추럴 등등 그야말로 장르도 다양하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 있는 스토리까지! 어떤 것부터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죠.
그렇다면 생생한 중국어 표현을 배우고 싶다면 중국드라마를 보면 되겠죠?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미드나 일드만큼 재밌고, 도움이 될 드라마를.. 하지만… 중국 드라마라고 검색을 해보면 중국대륙이 아닌 대만드라마가 대부분입니다. 알아볼 수 없는 번체자(繁体字) 자막에 한 번 놀라고, 약간은 촌스러운 연출과 스토리, 비슷비슷하고 진부한 연애물 드라마들의 식상함에 또 한 번 놀랍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본 중국대륙 드라마는 역사물 아니면 무협물이 대부분입니다. 무협물은 원래 좀 관심이 없고, 역사물을 보자니 여기 나오는 대사는 현대 중국어에는 사용되지 않는 말들이 많아서 외워서 사용했다가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큰 맘 먹고 해보려던 중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시작도 채 하지 못하고 이렇게 식어버리고 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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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드라마! <오성대반점>
드라마 <오성대반점> 포스터
출처: 바이두(www.baidu.co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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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애정, 드라마 / 편수: 32편
‣ 감독: 류심강(刘心刚) / 극본 : 해암(海岩)
‣ 주연: 정유미, 장준녕(张峻宁), 우맹맹(牛萌萌), 조희문(曹曦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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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던 장준녕(반옥룡 役)은 부모님이 병에 걸리자 휴학하고 돈을 벌게 됩니다. 이 때 옆집에 살던 우맹맹(탕두두 役)의 도움으로 학교로 돌아가 졸업을 하게 되고 둘은 사랑을 키워갑니다. 은해시에 위치한 오성급 만승호텔에 인턴으로 입사한 장준녕은 이 호텔 수습변호사 조희문(양열 役)과 한국 시대그룹의 후계자인 정유미(김지애 役)를 만나게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런 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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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체자(简化字) 자막이 나오는 중국대륙 드라마를 찾으시는 분 !
세련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의 중국 드라마를 찾으시는 분!
마지막으로 훈남훈녀 배우들의 등장으로 안구 정화의 효과까지 기대하시는 분!
3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드라마!
바로 중국의 웰메이드 드라마 <오성대반점(FIVE STAR HOTEL, 200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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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포인트 하나. 아름다운 영상미
드라마 <오성대반점>의 감각적인 영상
드라마 <오성대반점>은 중국드라마(특히 대륙드라마)는 촌스럽다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줄 류심강 감독의 작품입니다. 류심강 감독은 중국 최고의 연출자이자 감각적인 영상미로 유명한 감독인데요, 대표작으로는 <호상호상담연애(好想好想谈恋爱, 2004)>, <구름 위의 유혹(云上的诱惑, 2010)> 등이 있습니다. 드라마의 매력적인 영상은 시청자로 하여금 극 중 반옥룡이 근무하는 만승호텔과 이 드라마의 주무대가 되고 있는 은해시에 실제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만승호텔도 은해시도 모두 가상지명입니다. 실제로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여러 호텔에서 찍은 것을 짜깁기 했다고 하네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수민족 지역의 모습
아름다운 영상은 16화부터 22화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남녀주인공인 반옥룡과 김지애가 시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피해 도시를 벗어나 여행을 가는 부분인데, 중국 여러 소수민족의 모습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상포인트 둘. 진실을 좇는 주제의식
<오성대반점>의 주제가 잘 드러나는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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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옥룡 : 저는 정당한 수단을 써서 이상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我可以用正当的手段实现理想。)
매니저 : 수단은 전혀 중요치 않아, 목적이 중요한 거야.
(手段并不重要， 目的才是重要的。)
반옥룡 : 목적은 결코 중요치 않습니다. 과정이 중요하지요.
(目的并不重要， 过程才是最重要的。)
누구나 자신의 이상이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没有人不希望自己的理想能够实现.)
하지만 진실된 노력을 쏟을 수 있느냐, 양심에 거리낌이 없느냐의 차이겠죠.
(但区别就在能不能付出真实的努力， 能不能问心无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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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오성대반점>은 호텔 종업원인 반옥룡과 이를 둘러싼 세 여자(탕두두, 양열, 김지애)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오성대반점>은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真实)한 삶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는 진실된 삶과, 현실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는 진실되지 않는 삶. 이는 비단 중국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시사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오성대반점>의 이러한 묵직한 주제의식은 바로 작가 '해암(海岩)'의 손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해암은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드라마 극복뿐만 아니라, 소설 등의 산문 창작에도 활발한 중국의 저명한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철학이 깊이 반영된 그의 드라마들은 타 드라마들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옥관음(玉观音, 2003)>, <댄서(舞者, 2008)> 등이 있습니다.
감상포인트 셋. 한국배우의 등장
한국배우 정유미의 등장
출처: 바이두(www.baidu.com) 검색
한국배우 정유미의 한국어와 약간은 서툰 중국어를 듣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 중간중간 등장하는 낯익은 한국어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한국 배우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배우들의 대화속도가 빠르지 않고, 발음도 정확한 편입니다. 따라서 드라마를 통해 중국어를 공부하시려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중국대륙 드라마이므로 자막도 모두 간체자로 나오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하기에 훨씬 수월하겠죠?
지금까지 중국의 웰메이드 드라마 <오성대반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드라마를 통해 중국어를 공부하려는 분들에게 최적의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인 정서에 맞는 웰메이드 중국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ip. 인터넷으로 오성대반점 보는 방법!
www.cntv.cn혹은 bugu.cntv.cn 와 같은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혹은 중국의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는 검색엔진에서 제목만 검색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바이두 같은 검색엔진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오성대반점(五星大饭店)을 검색한 화면
출처: 바이두(www.baidu.co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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