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에서 중국 오디션은 청도에서 열렸는데요, 연길에 살고 있는 이들은 청도까지 기차를 타고 36시간을 달려왔다고 하죠? 아무리 꿈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성공하고 싶어도 중국에서 소수민족인 그들에겐 한족들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고국에서 열리는 이 오디션의 기회가 꿈만 같다고 합니다. 노래를 따로 배우지 못하고 밤무대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벌고, 어릴 적 돈 벌기 위해 한국으로 일을 찾아 떠났던 부모님과 얼굴 한 번 못 보고 커오며 보고 싶은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는 그들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새 우리내 인식 속에 조선족이란 머나먼 존재가 되어버렸죠. 특히 최근 젊은 층에선 더욱 부정적인 모습이 되어버리기도 했어요. 일명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행위가 중국발에서 퍼져 나왔단 소식이 전해지며 범인들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분명 조선족들이 일으킨 범행이라는 확신을 가져와 그 소문이 인터넷 등지에 크게 번져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범행 근원지는 대만일 수도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는데 말이에요..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그 범죄의 원죄가 어딘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죠! 한 견해로만 객관적인 사실을 비틀어 전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어디든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 또한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한 무리로 단정지어 모든 함수를 ‘전부 나쁘다 혹은 좋다’로 동전 앞 뒤처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랍니다. 사실 그 문제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은 한 민족이라는 그들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문에서 1차 충격이 가해졌고 2차로 많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음으로써 사람들 마음 속에 상심을 남겼기 때문인 거겠죠?

그럼 이제 조선족, 그들이 누군지에 대해 함께 살펴볼까요?

조선족이라는 이름의 슬픔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

예전 한민족의 영토가 만주까지 뻗쳐있던 시대부터 현재 중국 동북 지방 길림 연길 등지엔 많은 우리 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나라 안팎이 어려워지며 국권이 흔들렸던 일제 강점이 시작되던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생활고와 강제 이주에 밀려 동북 지역과 러시아 시베리아 쪽으로 이주해 갔습니다. 일제의 토지 조사 명목과 같은 갖은 악행으로 농지를 몰수하고 생업을 방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던 거죠. 만주는 사실 굉장히 춥고 척박한 땅입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않는 그 곳에서 땅을 일구고 필사적으로 살아내어 토지를 일구어낸 민족이 바로 우리 한민족, 지금의 조선족입니다. 또 이 대열엔 조국광복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이 함께 했어요. 그 동안 일제에 의해 만주 사변과 중일 전쟁이 일어나고, 더욱 심해진 수탈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만주로 이주해 갔습니다. 드디어 조국 광복이 이뤄지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삼일운동>

<광복>

그렇다면 만주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들은 다시 기쁨을 누리며 돌아왔을까요? 광복을 위해 피와 땀을 불사했던 독립군들은 금의환향할 수 있었을까요? 현재 우리의 모습이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미 조선내에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은 돌아올 곳이 없었고, 또 바로 북한과 남한으로 갈라져버린 고국의 상황에서 많은 한민족이 북한과 중국에 흡수되어 버렸습니다. 남한은 미국과 연계된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며 사실상 지금까지 행정 정부 업무를 보아왔던 친일파 세력에 다시금 그 위세의 날개를 달아주게 되었고 오직 고국의 안녕만을 바라며 투쟁을 이끌어왔던 독립군들과 그 힘 없고 가난한 한민족들은 고국에 돌아올 수도 없고, 환영 또한 받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결국 중화사상에 입각한 중국의 소수민족에 머물러 핏줄은 우리 한민족이지만 국적은 중국인 채로 살아오게 된 거죠. 거기다 언제나 불굴의 의지를 가진 한민족들은 척박한 땅에서도 열심히 터전을 이루며 성공한 사람들 또한 생겨나게 되었죠.

출판사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여지는 현황 집계도이나 여전히 고생하고 있는 민족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만주에는 200만 명의 우리 민족들이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으며 그들 또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은 중국인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예전의 한민족다운 모습도 많이 사라지고 한국을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초기 그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한국인들이 존재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고국을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역사가 멀어질수록 서로의 인식 속에 우리 존재는 핏줄의 끈끈함이 엷어지게 될 것 같아 많은 씁쓸함이 듭니다. 

여러 다큐멘터리와 역사 수업 시간에서 그들을 느꼈던 적이 있으실 거에요. 그 때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준비하며 전 눈물이 핑 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엔 수많은 우리 민족의 눈물이 베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에요. 자랑스럽고 강맹한 우리 역사와 현재 점점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경제 성장에 주목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고 슬픈 역사에서 반성과 고칠 점을 느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에요.. 그리고 앎으로써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모두 우리 조상들의 헌신과 노력 속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또한 후손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그럼 끝으로 어쩌면 현 세대 우리와  인식 사이에 밝은 징검다리가 되어줄지도 모르는 젊은 청년들의 모습으로 마무리 해볼까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시청하실 땐, 백청강 한호씨의 모습을 더욱 예뻐해 주시며 주목해주시길 바랄게요^^ ~ 파이팅 !! ~

★ 조선족, 조선족 역사, 위대한 탄생, 백청강, 한호

재밌게 읽으셨다면 아래에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0^

불펌은 안돼요~!!

 스크랩 시 덧글과 손가락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