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730)

 

오사카문화

 

 

 

안녕하세요.오사카 통신원 이사라입니다.

제 글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텐데요, 다음주에 오사카를 떠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찡하네요.
그래서 제가 살았던 오사카의 문화에 대해 알려드릴까해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먼저 일본의 관동과 관서.지방의 경계는 대강 나고야 정도로 나뉘어집니다.
음식의 맛과 종류도, 방언의 어감도, 사람들의 성격과 습성도, 심지어 전력공급도 모든 것이 나고야 근방에서 관동과 관서로 나뉘어지지요.
지역적인 경계는 이 정도지만, 일본인들의 마음속에는 관동과 관서가 확실하게 다르답니다.
관서지방 사람들은 관동지역에는 전혀 친근감을 느낄 수 없다고 해요.
예를 들어 여행을 간다고 해도, 관서사람들은 관동지방에 잘 가지 않지요.
멀다는 이유도 있으나, 뭔가 다른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랍니다.
이처럼 만약에 멀어서 안간다는 것이 이유라고 하면 큐슈도 멀긴 멀지만, 큐슈는 관서지방이라는 이름하에 친숙함을 느끼게 해서 큐슈에는 자주 놀러가지요.
만약 관서지방 사람들이 관동에 간다면, 그것은 홋카이도 정도라고 하네요.

그런데 관서지방, 그 중에도 오사카의 문화는 일반 관동, 관서와도 조금은 다르답니다.
마치 일본 안에 독립된 작은 나라가 있는 것처럼, 다르지요.
"오사카인", "도쿄인" 이라는 말을 쓸 정도랍니다.
(옛날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절, 전쟁 속에서 오사카가 고립된 적이 있는데, 그 영향으로 점점 변해갔다고 하는 설이 있기도 해요.)

 

그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오사카는 ‘웃음의 도시’랍니다.
수많은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 등이 오사카에서 발전했지요.
오사카의 방언은 그 어감이 기존 표준어에 비해 조금 강하거나 격할 수 있으나,지금도 재미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로써의 인식이 강하답니다.
또한 맞장구를 잘 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버라이어티쇼나 개그프로그램에 강한 것이 오사카인이지요.
특별히 “なんでやねん!?＂ 은 오사카사람들이 맞장구를 칠 때 가장 자주 쓰는 말로,

우리말로 해석하면 "뭐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조금 어이없지만 재미있는 말을 했을 때,

옆에 있던 사람이 그 사람의 머리를 치면서 “なんでやねん!”이라고 말하는 것이 대표적인 개그프로그램 맞장구의 기본이미지라고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일본에는 예전에TBS에서 제작했던  ‘미토코우몽’ 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했었는데, 권선징악을 주제로 다룬 암행어사물의 드라마랍니다.
여기서 암행어사가 등장하면서 암행어사 패를 내보이면, 모두들 엎드려 절을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일본사람이면 대개 누구나 알고 있는 드라마 라고해요.

 

 

한 프로그램에서 이것을 도쿄사람과 오사카 사람에게 실험을 해보았는데요,
갑자기 모르는 사람 앞에 불쑥 나타나서 암행어사 패를 보이는 식의 실험이었어요.
결과로 도쿄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이상한 눈으로 보거나가 대부분이었는데,
오사카사람들은 다들 엎드려서 절을 하는 시늉을 했지요.
이것이 도쿄사람과 오사카 사람들의 대표적인 차이랍니다.

 

이처럼 ‘차갑다’는 것은 일본인의 대표적인 이미지 인데, 오사카사람들도 역시 일본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도쿄사람들과는 전혀 달라요.
저 역시도 밤에 길을 몰라 허둥대고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면, 괜찮으세요? 라고 말거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을 몇 번 만났었답니다.

 

 

 

 

다음으로 오사카는 모두 알다시피 상업의 도시이지요.
고베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지만, 스타일이라던가 사람들 성격이 많이 다르답니다.
고베는 낭만에 도시라서인지,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라서인지 비교적 무난한 스타일의 옷이나, 백화점 느낌의 조금 고급스러운 옷을 즐겨입지요.
하지만 오사카는 상업의 도시,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해요.
비교적 알 수없는 스타일의 옷이나, 눈에 띄는 복장 들이 자주 보인답니다.
고베랑 비교한다면 간판이나, 상술도 화려하거나 시끄러운 편이죠.

 

 

 

 

  

그리고 우리는 일본유학을 하면 도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데, 사실은 도쿄가 중심지가 된 것은 20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다는 것을 아시나요?
1000년이 넘도록 일본의 관서지방, 그중에도 오사카는 긴 세월간 중심지였답니다.

 

게다가 상업의 도시답게, 현 일본 대기업의 대다수는 오사카에서 태어났지요.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지금은 세계에서 지금은 흔하게 쓰여지고 있는 경우도 많답니다. 대표적인 예로, 기업은 미쓰비시 상사, 아식스, 이세탄 백화점, 발명품은 커터칼, 회전초밥 등이 있지요.
이렇게 오사카는 예전 버블 시기 때 중소기업의 집합체 같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 너무 많은 것들을 시도하는 바람에, 지금은 빚더미 위에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역적인 면이나 사람들 성격아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사람들은 유쾌하고 재밌다고,  또는 그 방언의 매력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오사카도 그런 느낌이지요. 게다가 물가도 도쿄보다 싸고 (그 때문에 알바비도 싸지만), 도쿄에서는 배울 수 없는 방언도 배울 수 있고, 사람들도 인간적이랍니다.
도쿄는 소비도시이지만, 그 근본은 오사카이지요.

제가 이곳에서 만난 유학생들은 “일본보다 오사카가 좋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답니다.

매력의 도시 오사카로 여러분을 초대해보면서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아래에 손가락을 꾹~ 눌러주세요 ^0^

 

불펌은 안돼요~!!

스크랩 시 댓글과 손가락은 필수에요~:)

 

 

 

 

★ 오사카, 관동, 관서, 오사카인, 도쿄인, なんでやねん,미토코우몽, 상업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