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통신원 7기 김다희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는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여름을 실감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동아리 활동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고토'라는 악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제가 속해있는 ‘고토(筝)’동아리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거에요. 고토는 일본의 전통 악기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거문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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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토 란?

 고토(こと)는 본래 琴(고토), 筝(고토), 和琴(와곤) 등의 현악기를 총칭하는 말인데요. 히라가나로 표기했기 때문에 예로부터 琴와 筝의 혼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구별이 필요한 경우는 각각 ’琴(きん)のこと’, ‘筝(そう)のこと’라고 표기한다고 해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琴(고토), 和琴(와곤), 筝(고토)의 모습인데요. 같은 현악기이지만 현의 개수, 악기의 크기 등이 각각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토는 예로부터 일본에서 주술용 악기로써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지키(古事記)에서도 고토를 연주하는 장면을 종종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야요이 시대의 유적에서 고토로 여겨지는 파편이 발견되었고, 고분시대의 하니와(흙으로 빚은 인형) 중에도 고토를 연주하는 모습이 인형이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고토가 야요이시대 때부터 존재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고토라고 불리고 있는 筝은 나라시대에 중국에서 도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3.고토 연주 방법

 고토를 연주할 때에는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에 쯔메를 끼우고 현을 튕겨 소리를 냅니다. 왼손으로는 현을 눌러 음의 높낮이를 바꾸기도 하는데요. 이 때 현을 누르는 위치에 따라 음정이 바뀌고, 몸에서 가까운 현일수록 고음이 나게 됩니다.

 고토는 총 13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고토의 오른쪽 아래에서 고토를 향해 앉아 연주하게 됩니다. 야마다류(山田流)의 경우, 손과 현의 각도가 직각이 되도록 앉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위의 사진은 ‘柱(じ)’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상아보다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 주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토는 현의 굵기가 모두 같기 때문에, 이것을 움직여서 줄 각각의 음의 높이를 바꿉니다. 기둥을 움직여 음의 높이를 바꿈으로써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어요.

 고토의 경우, 음표를 표기할 때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대신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 斗(と), 為(い), 巾(きん)’을 사용합니다. 아래는 고토의 확대사진인데요. 저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구별이 쉽도록 임시로 스티커를 붙여서 연주하고 있어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 斗(と), 為(い), 巾(きん)’이 됩니다.

4. 고토 연주 하기

 지금은 고토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장 기본적인 ‘사쿠라(桜)’라는 곡을 배우고 있는데요. 사쿠라는 비교적 쉬운 곡이기 때문에 고토의 입문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악보가 한자로 쓰여 있어서 낯설었는데, 연주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지금까지는 고토의 유래와 연주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하고 어려워 보일지 모르지만, 직접 연주해보면 정말 매력적인 악기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일본의 전통악기 고토, 어떠셨나요? 저는 우리나라의 거문고와 닮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전통악기인 만큼, 굉장히 일본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고토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고토 동아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고토는 직접 연주해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일본에 오게 되신다면 꼭 한번 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