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즈오카, 어떤 곳일까? 

- 지리적 위치

 (중심에 빨간 부분!이 바로 시즈오카랍니다.^^)

 시즈오카는 일본 혼슈(本州)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도쿄 서쪽으로는 오사카를 잇는, 바로 후지산이 있는 곳입니다. 사실 시즈오카 공항은 2009년 6월에 오픈하여 개항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이며 직항편이 매일 두 편씩 취항중입니다. 시즈오카의 동쪽으로는 일본 최고의 명산 후지산이, 서쪽으로는 해발 3천미터 이상의 고봉이 줄지어 선 산맥이 뻗어있습니다. 중부에는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스루가만과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이즈반도가 있습니다.

(시즈오카 시내의 중심인 순푸공원에서 바라 본 시즈오카시 전경)

 저 멀리 일본에서 가장 높은 3,776m의 후지산이 보이시나요?^^  시즈오카는 후지화산대에 속하여 온천이 발달했으며 대표적인 온천으로 아타미와 슈젠지가 있습니다. 이 이즈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가에 온천관광산업이 형성되어 있으며 큐슈의 뱃부와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 온천지역중 하나로 꼽힙니다.

2. 맛있는 시즈오카 

(1) 기후

 이 곳의 날씨는 연평균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따뜻한 지역입니다. 특히 이즈반도의 가와즈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지역으로 1월 말부터 개화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보통 4월에 열리는 일본의 하나미(花見)도 다른 도시보다 평균 2달이나 먼저 열립니 2월 중순에는 매년 가와즈 벚꽃축제가 열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립니다.

(2) 특산물

①시즈오카의 푸르름 : 녹차, 와사비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시즈오카에 도착하면 드넓게 펼쳐진 녹차 밭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녹차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그 품질도 최고를 자랑합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와사비도 빼놓을 수 없죠! 일본 와사비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이곳 시즈오카산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생 와사비(고추냉이)인데요, 한국에서는 보통 가공된 튜브형태의 제품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렇게 생 와사비를 보기는 드물죠.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생 와사비를 회나 초밥 외에도 고기와 곁들여 요리해 먹는다고도 합니다. 그냥 먹으면 매운 무 같은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잘게 채를 칠수록 매운 맛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또 와사비는 특성상(매운 맛이 지닌 일종의 독성)땅에서 재배하면 다른 작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로 수중재배를 통해 생산하는데요, 1급 청정수가 아니면 재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시즈오카가 최상의 품질과 최대 생산량을 자부하는 것은 역시 맑은 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녹차와 와사비는 공통적으로 푸른빛을 띠고 있어서인지 시즈오카를 상징하는 색으론 녹색이 자주 쓰이곤 합니다. 저도 벌써 시즈오카하면 초록이 생각나네요~ 

  
②시즈오카의 바다: 장어, 사쿠라 에비(벚꽃새우)

(사진출처: 시즈오카현 관광협회)

(사진출처:http://www.gwmishima.jp/)

 시즈오카의 해산물하면 장어인데요, 마트에 가면 장어코너가 따로 마련되어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미시마시가 시즈오카에서도 장어로 유명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답니다! 덮밥처럼 반찬용으로 조리해 먹는 것 외에 과자로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생선으로 과자라니 왠지 비릿한 맛이 날 것만 같지만 뼈 가루를 넣어 만든 반죽으로 패스트리처럼 구워낸 과자라고 하니 일단 영양 면에선 만점이겠네요.^^ 일본의 인기 오미야게 Top10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그 맛이 기대되죠?!

(사진출처: 시즈오카 관광협회) 

 벚꽃새우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시즈오카현의 스루가만에서만 잡히는 새우입니다. 4~6월, 10월~12월 봄, 가을에 어획 가능합니다. 봄인 지금이 마침 딱 제철이네요! 벚꽃새우는 세계적으로도 흔한 종은 아니기 때문에 더 유명하다고 해요. 새우젓갈용의 작은 크기이지만 고소한 맛과 특유의 향, 그리고 벚꽃을 연상시키는 분홍빛을 띠고 있어 벚꽃새우라고 이름지어졌습니다. 튀김으로 해먹기도 하고 회처럼 와사비나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답니다. 시즈오카에는 벚꽃새우거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5월 벚꽃새우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시즈오카에는 유명한 먹을거리가 아주 많은데요, 지면상 다 소개할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나만 더 소개해드리면  시즈오카 시내에 위치한 아오바요코초, 아오바 어묵거리라고 하는 곳입니다. 우리네 먹자골목 처럼 작은 바 형태의 어묵가게들이 모여있습니다. 한국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과는 많이 다른 맛인데요, 특히 黒はんぺん이라는 검은 어묵은 시즈오카에만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즈오카 오뎅협회 http://oden.cocolog-shizuoka.com/ 를 방문하시면 시즈오카 어묵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각 시마다 명물음식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마마쓰시의 교자(만두)와 후지노미야시의 야키소바가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시즈오카 내에서만 한정판매 된다고 하네요.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는 협회에서 관리 하에 생산중이라고 합니다. 면의 제조부터 조미료, 조리 방법까지 이곳의 허가가 없이는 함부로 이름을 쓸 수 없습니다.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학회 http://www.umya-yakisoba.com/ )

4. 미시마 어떤 곳일까? 

①지리적 위치

 미시마시는 시즈오카현의 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후지산과 이즈반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진의 후지지역과 이즈지역의 경계에 있습니다. 뒤로는 후지산의 절경이 앞으로는 이즈반도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에요! 자, 그럼 이제 미시마시를 둘러볼까요?!

② 도시발달배경

 인구 11만명(2009년기준)의 소도시로 1934년 도쿄와 시즈오카를 잇는 도카이도 본선（JR東海道本線)이 개통되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어 1964년 신칸센(東海道新幹線)까지 놓이면서 현재의 인구규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시즈오카 이즈반도와 도쿄 사이의 유명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하코네를 잇는 슨즈선(伊豆箱根鉄道)까지 세 개의 철도노선의 접점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역 근처에 위치한 미시마(다이샤)신사를 중심으로 마을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신사를 중심으로 많은 연중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사내부는 그때 자세히 보도록 할게요!

③시의 상징

-마스코트

(사진출처: 미시마시 http://www.city.mishima.shizuoka.jp/ipn007694.html)

 미시마시의 마스코트인 미시마루 군과 미시마루코 짱은 미시마시 70주년을 맞이했던 작년에 탄생하였습니다. 시 주최 시민응모로 이루어져 2011년 12월 2일에 최종적으로 미시마시의 마스코트 미시마루 군과 미시마루코 짱이 결정 되었습니다. 이름도 시와 캐릭터의 특징에 걸맞게 잘 지었네요~ 아직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그동안 지역 축제나 행사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왼쪽의 미시마루 군은 시의 나무인 은행나무를 본뜬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미시마루코 짱은 시의 꽃인 벚꽃잎 머리를 하고있네요~ 옷과 배경의 물결무늬는 미시마의 깨끗한 물을 상징하구요, 새싹모양의 지팡이는 미시마의 녹음(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새는 미시마의 새 물총새입니다. 

-고로케

(사진출처: 시즈오카현 관광협회)

 미시마의 고로케는 B-1이라는 음식리그에서 일본 내 9위를 차지한 고로케입니다. 이 B-1리그는 B급 음식, 즉 서민들에게 가까운 음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싼 음식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네요. 미시마역을 시작으로 시내에 크고 작은 고로케집이 무려 39곳이나 있다고 해요.

 한국의 고로케는 당면을 중심으로 하고 카레맛 소스를 주로 사용하여 김치를 넣었다면 김치고로케, 야채는 야채고로케, 이렇게 불리죠? 일본의 고로케는 감자를 중심으로 그 속재료에 따라 이름이 결정됩니다. 미시마고로케는 시즈오카의 특산물인 벚꽃새우나 와사비를 이용해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미시마고로케 협회도 있습니다. みしまのコロッケの会

④주요생활시설

 
 미시마역의 북쪽출구와 남쪽출구에는 각각 미시마시립체육관과 미시마시청이 있습니다. 체육관에서는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은 생활체육 외에도 궁도와 같은 전통체육 강좌도 진행되고 있으며 시청에서는 각종 민원업무를 비롯하여 저희 유학생에게 꼭 필요한 외국인 등록증과 건강보험증 발급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 역 주변이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역 바로 앞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으며 후지산지역과 도쿄방향으로 가는 버스티켓센터가 있습니다. 한글로도 표기된 간판 보이시나요? 한류의 인기를 증명하듯이 한 건물에는 큼지막하게 한일TV컬쳐라고 쓰여 진 곳도 보입니다. 드라마나 음악방송을 중심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이랍니다!

⑤마을풍경

 한국도 무더워 지다가 비가 왔었죠? 지금 일본 중부지역도 한국과 비슷하답니다~ 4월 말까지만 해도 후덥지근, 한여름을 연상케 했는데요, 5월 초에 들어서면서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GW(Golden Week) 이른바 골든위크, 열흘간의 연휴중 절반은 호우주의보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불기도 해서 뉴스에서는 연일 안전여행 안전귀가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일반가정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장식하는 코이노보리(こいのぼり)인데요, 잉어모양의 연 같은 것입니다.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헤엄치는 듯한 잉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사진을 촬영한 날은 아쉽게도 비 때문에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 못 봤네요.ㅠㅠ

 제가 살고 있는 맨션 주변 골목풍경입니다. 일본은 단독주택이 많아서 그런지 현관 앞 화단을 이렇게 예쁘게 꾸며놨더라구요. 지나가다 이렇게 잘 꾸며진 화단을 보면 정말 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일본주택가의 특이한 점은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묘지가 집 바로 옆 마당에 있는 점인데요. 흔하진 않지만 간혹 가다 한두 집씩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공동묘지도 마찬가지인데요, 삶과 죽음이 가깝게 공존하는 일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명절을 전후로 고향에 내려가 벌초를 하지만, 일본에서는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내 집 앞마당 혹은 주택가에 인접한 곳에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저는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가까이에 묘지가 있다는 점이 무섭다거나 거부감이 들진 않는데요,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아늑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⑤ 시즈오카의 자랑

-동양제일의 용수량 가키타강

 가키타강은 1.2km의 일급수 강입니다. 그냥 일급수가 아니라 후지산에 내린 비가 수원이 되는 용수랍니다. 땅 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흐르면서 깨끗이 정화되어 다시 솟아오르기 때문에 물이 맑다고 하네요. 일본 3대 청류중 하나이자 명수백선(名水百選)에도 뽑힌 물맛입니다. 연중 물의 온도가 15도를 유지합니다. 신기하죠?^^ 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용수량이 1일 약 100만 톤에 이르러 동양최고라는 점인데요, 제가 살고 있는 미시마시를 비롯해 주변시의 생활용수 및 식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물을 사용한 두부와 소바도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은 강 상류에 조성된 공원의 전망대에서 본 모습입니다. 맑은 물속으로 비치는 모래언덕 같이 보이는 곳이 물이 솟아나는 부분입니다. 온천처럼 콸콸 나올 줄 알았는데 마치 늪으로 모래가 빨려 들어가는 듯,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도 의외로 잔잔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 호라이바시

(사진출처: 네이버)

 1879년에 만들어져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리입니다. 길이 897.4m, 목조다리로는 세계 최장입니다.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갔다 오면 30분정도 걸린다네요. 저녁에는 다리 밑을 따라 조명도 점등된다고 합니다. 이 다리는 차를 재배하기 위한 다원(茶園)개척을 목적으로 건설된 다리에요. 시즈오카의 녹차가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네요.^^ 오래전부터 이런 노력이 이어져 지금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다리 건너편엔 광활한 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관광명소 이즈반도, 스루가만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지대중 하나로,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즈반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고원지대인데요, 이 때문에 산과 바다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지형적 요인과 여기에 탁월한 온천수까지 더해져 예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2008년 11월부터 ‘이즈 드림패스(원하는 코스 하나를 골라 지정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교통수단을 이용가능)’라는 패키지 교통 티켓을 세 가지 루트의 여행일정에 맞춰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싼 일본의 교통비가 부담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게다가 일본에서 가장 깊은 만, 스루가 만을 가로지르는 페리승선권(편도 1회)은 어느 루트에나 포함되어 있답니다! 이 페리는 특히나 상당히 빠른 편이라 웬만큼 파도가 높아도 배멀미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니, 마음 놓고 스루가만의 바다와 이즈반도 그리고 후지산의 절경을 감상하시면 됩니다^^

(사진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