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의 반려동물 시장

일본에서는 애완동물들을 반려동물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서 키우는 장난감같은 존재가 아닌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라고 여기는 거지요.^^ 경제 불황이 찾아오더라도 가족이라고 여기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3~14조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출처: www.creativeyoko.co.jp)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는 업체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입, 제품 판매 강화 등의 움직임이 활발한데요. 유통대기업인 다이에(Daiei)는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용품 전용 판매장을 신설했고, 현재는 9개 점포에 170~200m² 정도 규모의 반려동물용품 전용 판매장을 설치했으며, 반려동물 음식, 의류, 잡화, 완구 등 약 4000개 품목을 취급한다고 합니다. 또한 2013년까지는 11개 점포에서 추가로 전용 판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며, 2~3년 후에는 전용 판매장이 있는 점포를 현재의 4배인 40개로 늘릴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세웠습니다.

(출처: www.aeon-kyushu.info)

 일본의 최대 유통기업인 이온(AEON)은 펫 전문점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펫 시티’와,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관련제품 점포를 운영하는 대기업인 ‘AHB 인터내셔널’을 작년 12월 합병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규슈지역의 이온은 2013년까지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후쿠오카 주변 지역 중심으로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간 5~10개 정도로 출점해 5년 후에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 30개 점포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출처: http://www.lion.co.jp)

 유통점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문기업의 펫 용품 사업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생활용품 전문 대기업인 라이온(Lion)에서는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향기와 디자인에서의 차별화를 내세운 반려동물용품 브랜드인 '해피 강아지 데이'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유니참(Unicharm)과 마스 재팬(Mars Japan)도 자사 펫푸드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소형 애견용 푸드를 강화하는 등 펫푸드 사업 강화에 나서며 애완동물 시장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 일본 최대의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펫 파라다이스

(출처: www.creativeyoko.co.jp)

 펫 파라다이스(Pet Paradaise)는 일본 CreativeYOKO사에서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애완용품 브랜드입니다. 다양한 애완용품과 아기자기한 상품들로 채워진 펫 파라다이스는 일본 전역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에도 정식 계약을 맺고 국내에 각종 용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은 가게인데요.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몇 가지 특이한 제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 어디든지 함께, 유모차와 캐리어

(출처: http://www.rakuten.ne.jp/gold/han-nari/)

 일본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반려동물을 유모차에 태워서 다니거나 캐리어에 넣어서 함께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딜 가든지 함께 가고 싶은 주인들의 마음이 만들어 낸 상품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아프고 거동이 힘들어 움직이기 어려운 반려동물과 함께 다닐 수 있죠. 보통 반려동물의 몸무게와 체형 등에 맞춰서 유모차나 캐리어를 고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가끔 아기용 유모차에 반려동물을 태우고 다니시는 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아기용 유모차는 인체에 맞게 설계되어서 애완동물들이 타고 다니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한 점이 많은 데 비해 반려동물용은 동물들에게 적합하게 설계되어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 집 강아지도 가방처럼 매는 캐리어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그냥 안고 다니는 것보다 주인 입장에서도 손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더 편리하답니다.

(5) 고양이 집도 마음대로 꾸밀 수 있게, 네코론 하우스

(출처: http://www.56nyan.com/shop/51/51031/51031.htm)

 아늑한 자신만의 공간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위한 집 상품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요. 요즘 '핫'하다는 이 네코론 하우스는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본인 감성에 딱 맞게 하우스를 사서 자신이 원하는 파츠들로 집을 꾸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커튼과 각종 파츠들을 붙여서 공주풍의 하우스로 꾸며도 되고, 주인의 마음대로 고양이의 집을 꾸며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마음에까지 들면 좋겠지만 주인이 좋아하면 고양이들도 좋아하겠죠^^?

 이 외에도 펫 파라다이스의 다양한 상품은 한국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해 보실 수 있답니다.^^
http://www.pet-paradise.co.kr/

3.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여유, 반려동물카페

 (출처: http://www.dog-cafe-with.eev.jp/)

 반려동물 카페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입니다. 일본 전역에 많은 카페들이 분포하고 있는데요, 애견카페, 애묘카페 등 반려동물의 종류별로 카페가 있지만 애견의 수가 많은 만큼 애견카페가 가장 보편적이며 많다고 합니다. 애견카페에서는 보통의 카페처럼 애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가게에 따라서 호텔이나 병원,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한 때 애견카페가 트랜드처럼 생겨났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애견과 함께 식탁에 앉거나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아서 일본에서만큼 영역이 넓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출처: http://www.dog-cafe-with.eev.jp/)

 일본 전역 대부분의 애견카페에서는 을 위한 메뉴판을 따로 준비해놓는데요. 주인을 위한 메뉴 외에 강아지들만을 위해서 해로운 성분은 제외하고 강아지에게 적합한 재료들을 이용한 카페 메뉴를 함께 제공합니다. 따라서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카페에 와서 즐길 수 있는 기쁨이 배가 됩니다.

4. 강아지와 온천도 함께 ’애견온천‘과 ’애견입욕제‘

(출처: http://dogmathew.exblog.jp/3590934/)

 일본 하면 쉽게 떠오르는 온천! 온천문화가 발달한 일본 인 만큼 애견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 근육통이나 마음 안정 등에 효과를 주는 온천은 애견들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풀코스는 한화로 10만원 정도 한다고 하니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애견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마음만큼 온천은 늘 북적인다고 합니다.

(출처: http://www.ken21.co.jp/syohin/s_15.html)

 또한 온천이 고가인 만큼 집에서 저렴하게 애견들에게 온천을 즐기게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애견입욕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입욕제 중 ‘왕의 휴식 21’이라는 입욕제는 천연 소재를 고집해, 합성 계면활성제, 향료, 착색료 등 화학 약품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고, 사람과 애완동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애견, 애묘들의 피부병에 효과를 본 실험사례가 있고 일본 전역에도 유명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5. 사랑하는 애완동물이 힘들지 않게 유산을 남겨 주고 싶어요.

 요새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가족같이 함께 살던 반려동물이 혹시나 혼자가 되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러한 상담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다음은 실제 일본 애반려동물 유산상속에 관한 중앙일보 뉴스의 내용입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에게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산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인터넷판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민법상 반려동물에게는 직접 유산을 남길 수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조건으로 가족 이외의 제3자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유언장을 만드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고령화 시대와 핵가족화에 따라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증가하는 일본 사회에서 반려동물에게 유산상속을 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도쿄(東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행정 사무사 이토 히로시는 “5년 전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길 수 있느냐는 상담을 처음 받았는데 이후 50여건의 상담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민법상 반려동물은 ‘물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산 상속인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부모를 돌보는 조건으로 유산을 남긴다.’, ‘가업을 잇는다면 토지를 상속한다.’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사람에게 유산을 상속한다.’는 조건을 걸어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다. 이토 히로시는 “지금까지 3명이 실제로 이와 같은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유언장을 작성한 사람 중 한 명은 70대 여성인데 자신이 키우던 애견에게 1500만엔(약 1억3000만원)의 유산을 남겼다. 남편과 사별한 이 여성은 독신생활을 하면서 개를 키우게 됐다. 또 다른 두 명은 모두 고령자로 자신의 반려동물을 돌보는 조건으로 3억~5억원의 유산을 물려주는 유언장을 만들었다. 유언장은 공정 증서로 작성됐으며 이와 함께 상속자로부터 반려동물의 먹이 횟수나 산책 빈도 등 구체적인 의무 사항을 명시한 각서를 받았다.‘
 이렇듯 유산상속을 원하는 일본인들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 애호가들과 여성 등 갈수록 많아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반려동물들이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왔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