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도쿄통신원 3기 류선욱입니다. 현재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나라 전체가 비상상태와 혼란이 있는 중입니다. 중계로 살펴보았듯이 쓰나미 지역은 자연 앞에서는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여실히 느낄 만큼 가공할 위력으로 모든 것을 집어 삼켰으며 지진으로 도로와 건물 등과 함께 일본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구조의 손길이 뻗혀지고 모두가 힘을 다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가슴 아픈 일들을 해결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많은 보도 중에서 예상했던 기사도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기사 글들의 공통점은 '역시나! 일본, 질서로 재해를 조금이나마 피했다, 혼란 속에서도 질서'라는 것입니다. 분명 많은 인명피해와 손실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일본의 질서 정신으로 혼란 속에서도 차근히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여행객으로나 유학생, 그리고 다른 일로서 일본에 오면 바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깨끗함과 정결함 그리고 질서입니다. 도쿄에 발을 내딛으면 분명 서울과 같은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은 단번에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분명 지진이나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로 높이 올리지 않는 건물들과 인구밀도 높아 최대한 빈틈없이 건설하려는 도시계획이 정돈의 느낌을 가져다 줄 수 있으나 이것은 깨끗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것에 일부랍니다. 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럼 그 이유와 일본의 질서와 깨끗함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깨끗한 거리

 “왜 그렇게 깨끗하고 질서 정연할까요?”

만약 여러분이 부모님이 되어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무엇을 가르치실 건가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배려'하는 법을 가장 먼저 가르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를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기 쉬운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남을 생각하고 그다음으로 나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배려'를 가르치게 되는 것입니다. 배려는 오늘의 주제로 나왔듯이 일본어로 ‘오모이야리’라고 합니다. 생각한다는 뜻을 지닌 '오모이'와 보내다라는 뜻을 가진 '야리'의 합성어로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으로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일본을 이렇게 강대국으로 선진국, 그리고 선호도가 높은 나라로 만들어 준 것은 이 '오모이야리'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헤아리고 생각하기에 주변에 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질서 또한 자연스럽게 지켜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일본에서 어떠한 배려와 어떠한 질서가 지켜지고 있는지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1) 공연장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질서 !

일본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나 남을 의식하지 않는 문화가 커서 그에 대한 공연이나 각각의 행사가 많이 진행되곤 합니다. 분명 행사나 공연이라면 많은 인파가 모이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혼란도 가져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질서로 모든 공연이나 행사마다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행사가 마쳐지고 팬이 지나가는 자리에서도 보도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구경하는 일본 팬들의 사진 참 대단하죠?

(2) 자동차 정지선의 질서 !

일본의 자동차 정지선 지킴 정도는 모두를 놀라게 한다고 해서 제가 직접 육교 위를 올라가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 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실험을 위해 수십, 수백 차례를 본 것은 아니지만 수십 분간의 관찰은 가히 놀랄 정도입니다. 잘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정지선에 목숨을 거는 것 같았습니다. 수십 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보여드리고 싶으나 그 중 정지선에 정확한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특히나 우회전을 하는 차량은 신호표시를 가리지 않은 채 멀찌감치 뒤에서 대기하여 현재의 운행 방향 알리고 있습니다.

(3) 전철에서의 질서 !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할시 일본의 질서와 배려 문화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일단 줄서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이 정말 많은 번화가의 줄은 앞 선에 맞추어 누가 시키지 않고 그대로 선 따라 서 있습니다. 그 다음 전철을 타게 되면 일본인 모두가 매너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휴대 전화는 물론이고 각종 자세는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게 조심히 행동하게 됩니다. 신문은 원하는 기사 부분만 접어서 보거나 독서의 경우는 따로 작은 책으로 가져다니면서 공간에 대한 활용도나 공공장소에서 폐를 끼치지 않게 본답니다. 작은 책은 글씨도 작아서 어르신 분들은 불편하지만 안경과 함께 독서를 하고 계십니다. 분명 모두 100%지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생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얻었다면 대부분이 잘 지키고 있다는 표시이겠죠?

한국에서도 휴대전화 매너모드 방송으로 전화 주의 사항의 방송을 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 같습니다. 한 일본 친구는 급한 전화임에도 전철이라서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정을 메시지로 대신하여 매너모드를 철저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교통의 중심적인 역할인 전철은 항상 붐빕니다. 그래서 각 역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내리고 타는 것에도 배려로 불편을 감소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안쪽이나 뒤쪽에서 내리는 분들을 감안하여 열리는 출입문 주변 사람들이 다 내린 다음 다시 타는 배려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리는 사람은 최대한 빠르고 편하게 내릴 수 있고 문 앞의 사람들도 서로서로에게 부딪히거나 불쾌감 없이 전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서울에서의 습관대로 문 옆이나 손잡이를 꼭 잡고 있었지만 지금은 먼저 내려 뒷사람이 내린 다음 다시 타고 있답니다. 그것이 오히려 상대방에게도 편하고 저에게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4) 어디를 가든 깨끗함을 유지한 거리들 !

조용한 거리를 오가거나 번화한 신주쿠 시부야를 걸어도 단한가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도로위의 깨끗함입니다. 사진처럼 바로 청소를 마치고 찍은 사진 같으나 통행시간이 지난 한갈 할 때쯤의 번화가 도보랍니다. 정말 깨끗하죠? 예전에는 중간 중간 담배꽁초가 있었지만 현재 걸으면서 담배피기가 금지되어 더욱더 깨끗해 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발견하곤 하는데 대부분 일본으로 넘어온 외국인들이 상당수라고 합니다.)

항상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일단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점가의 주변이나 먼저 청소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제는 벌금까지 가하면서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곳은 집 앞이나 개인 공간의 앞까지 먼저 스스로 치우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럽다면 치우고 발 빠르게 정리를 매번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도보 위는 항상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5) 지금은 작업 중.... 공사장에서의 질서와 배려 !

"오모이야리’의 기본 바탕은 어디서부터 일까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일본의 아이들 기본교육의 시작이 '오모이야리'. 즉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부터 입니다. 이것의 시작은 두 가지 핵심적 문화코드로 만들어 지게 된 것입니다. 바로 '메이와쿠'와 '세와'! 이 두가지가 기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말인 '메이와쿠'는 우리나라말로 해석하면 '폐'이고, '세와'는 영어 'care'와 같은 보살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와'에서 보살핌을 당하면 신세를 지게 되는 수동적인 행동에 대한 의미도 가지게 됩니다. 이 두 가지가 반드시 묶여지는 이유는 일단 폐를 절대적으로 끼치지 않으며 무엇이든 보살핌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신세를 져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요소인 이 두 가지는 개인보다 공동의 집단에 우선을 두는 집단 중심주의 가치관의 교육으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메이지 유신에서의 봉건제로 이 요소들은 강화되었습니다. 분명 메이지유신시대가 지나고 봉건제가 무너짐에도 불구하고 그 교육과 전통이 남아있어 현대의 일본문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런 전통적 가르침의 두 가지 요소로서 이것이 현대의 에티켓 문화와 결합하여 ‘오모이야리’를 만들었으며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배려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줄서있는 사진

일본에 오면 느껴지는 이 아름답고 감사한 풍경들……. 이제 그 이유를 아셨죠? 한 조사기관에서의 설문 결과 아시아 국가 이미지 선호도에 1위를 기록하고 브랜드 지수는 총 나라 중 5위, 그리고 경제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실체 통계에 대한 브랜드 가치는 5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가지는 이미지로서의 브랜드 가치는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일본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이유가 국가를 발전시키고 더 강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분명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낮추고 양보하여 같이 우산을 쓰면 하루 하루가 즐겁지 않을까요?^^

재밌게 읽으셨다면 아래에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0^

불펌은 안돼요~!!

 스크랩 시 덧글과 손가락은 필수입니다~:)

★ 일본인 배려, 오모이야리, 깨끗한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