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상징, 만박기념공원

안녕하세요, 오사카 통신원 3기 이사라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춥다고 하는데, 건강관리 잘 하고 계신가요? 요즘 저는 오사카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아, 이제 좀 따뜻해 졌구나.", 어제 밤에는 "해가 좀 길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벌써 3월 마지막 주 더군요. 시간을 항상 지나가기만 하는 거라더니, 정말 빠르긴 빠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 오늘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곳은 만박기념공원이에요. 오사카인이라면, 몰라서는 안 될, 모를 수 도 없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이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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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만박공원은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있는 일본만국박람회기념공원으로, 보통은 줄여서 밤파크라고 부르고 있어요. 접근 방법으로는, 한큐 야마다역, 모노레일 만박기념공원역(밤파크기넨코우엔에키),버스, 승용차등 다양하지만, 가장 편리한 것은 모노레일인 것 같아요. (거리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요 ^^!)

 이름처럼 만박공원은, 1970년에 일본 최초의 국제박람회인 일본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을  때 만들어져, 이후 1972년에 공원화 된 곳이에요^^. 이곳은 원래는 박람회 때,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알리려고 만든 곳인데, 엑스포 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수목이 더 울창해지고, 여러 가지 행사들이 행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오사카의 상징으로 떠올랐답니다.

밤파크 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밤파크 공원의 메인상징물인 태양의 탑이에요. 태양의 탑은 오카모토 타로라는 일본의 미술가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탑은 앞면과 뒷면, 그리고 위쪽에 얼굴이 있어요. 뒷면은 과거의 태양, 앞면은 현재의 태양, 위쪽에 금색반사경은 미래의 태양이라고 불린답니다. 밤이 되면, 이렇게 위쪽의 태양의 눈에 불도 들어오는 재미있는 구조의 탑이에요^^

당시 이 조각상은 모양이 당시 예술정서와 다르기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고 해요. (오카모토 타로는 생전에도, 예술은 언제나 새로워야 하며, 이미 '새롭다'고 말해진 것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오카모토 타로의 인생의 최대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태양의 탑이 바로 그의 신조를 나타내주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 만박공원 내에는  박물관, 족욕탕, 자연관찰 학습관, 광장 등 여러 스포츠, 문화시설들이 들어서 있어요. 제대로 구경할려면, 하루, 이틀만으로는 다 할 수 없는 곳이지요. 저도 박물관에 처음 갔을 때,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참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물관에서만 3시간은 있었던 것 같아요 ^^)

또한 가을이면 단풍구경, 봄이면 각종 꽃들을 볼 수 있는 축제(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어요. 축제정보는 신문이나, 신문사이의 광고지, 잡지 등 조금만 신경 써서 찾아보면 여기저기서 보이기 때문에, 알기도 쉽고, 축제기간 중 마지막 날은 대부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곳이기도 해요. 이벤트 때에는 음악가들이 와서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고, 덤블링이나 야타이(포장마차)같은 시설들이 들어와 세계 각지의 요리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갈 때마다 새롭기 때문에, 유학생들도 몇 번을 가도 질려하지 않지요.

이런 것들도 다 재미있고 좋지만 , 공원이라면 역시 자연과 함께 즐기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추천을 하자면 공원 내 에는 숲 위에서 숲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요 이곳은 전망대와 이어져 있답니다. 전망대를 올라가면 숲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넓게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어요. 노을이 질 때 즈음이나, 맑은 날씨에 올라가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요.

계절별로 변하는 풍경도 이 공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예요. 아직 벚꽃이 필 때는 가보지 못했지만, 3월 26일부터 4월 10일까지는 벚꽃 축제가, 4월 9일부터 29일까지는 튤립축제가 행해질 예정이니, 혹시 오사카에 방문하시는 분이나, 오사카에 계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 해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반 유학생들은 돗자리와 샌드위치를 들고, 또 방문하기로  벌써 약속했으니, 마주 칠지도^^?)  

 
 그리고 공원에서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할머니 할아버지, 돗자리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들을 보는 것도, 그런 분위기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뿐이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파크 공원에, 원래는 엑스포 랜드라는 꽤 큰 유원지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과장을 조금 하자면, 10년 전까지만 해도, 도쿄의 디즈니랜드를 이기는 오사카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비록 지금은 사고로 인해, 유원지는 없어졌지만, 햇볕이 따뜻한 어느 날, 벅찬 유학생활 속에서, 빡빡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시길 권해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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