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_ 첫만남: 영화로 만나는 연공                  

NAVER 영화 리뷰를 쭉~ 살펴보면, qkugwyowgpfb 님께서는 "모든 희로애락과 세상이 담겨 있는듯한 영화" 라고 연공을 평가해주셨답니다. 개인적으로 지니도 이 말이 연공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공에는 첫사랑을 만나서 처음 느낀 사랑의 기쁨(희), 철썩같이 믿었던 첫사랑 남자의 배신에 대한 노여움(로), 사랑하는 남자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슬픔(애), 그래도 추억을 기억하며 끝까지 사랑을 지켜가는 여주인공의 즐거움(락), 바로 인생과 사랑의 喜怒哀樂(희로애락)을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으로 담백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청순 돋는 미모의 여학생이 바로 연공의 여주인공인데요, 타하라 미카 역을 아라가키 유이 양이 맡아서 열연해 주었습니다. 남자를 사귀어 본적이 없는 순수한 여학생으로 여려 보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첫사랑을 지켜나가는 멋진 여자입니다.

이미 유명한 미우라 하루마가 사쿠라이 히로키(히로) 역을 연기해 주셨습니다. 금발 머리에서 풍기는 포스처럼 히로는 학교에서 잘나가는 학생으로 모든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입니다. 또 모범생인 미카양과는 대조적으로 학교에서 껌좀 씹어주시는 반항아인데요, 미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할때는 항상 등장해서 미카를 구해주는 말그대로 미카의 '백마탄 왕자님' 같은 존재입니다.

처음 이 둘의 만남은 조금 엉뚱하게 시작합니다. 조용하고 남자경험이 전무한 모범생녀와 학교에서 인기짱으로 군림하는 반항남…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긴 하죠? 미카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중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히로가 그 핸드폰을 찾아주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히로는 특유의 자유로운 반항아적인 마력을 풀풀 풍기며, 미카에게 저렇게 하늘을 찍어 포토메일을 전송한다든지, 자전거를 타고 자신만의 아지트를 보여준다든지…… 하는 특별한 경험들을 미카에게 선물해줍니다. 저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일본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었는데, 당시에 만났던 일본 남자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어찌나 무뚝뚝하고 남자끼리 노는 것을 좋아하던지… (*-*) 그에 비하면 연공의 남자주인공 히로는 정말 자상한 남자인 것 같습니다. 

연공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소개하겠구요, 위 사진을 보시면 히로의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감지하실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르신 분들은 히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실 수 있겠죠? 아픈 히로를 위해 미카는 대학교까지 휴학을 하고 그를 정성스럽게 돌보며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킵니다. 미카에게는 첫사랑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던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지켜나가는 것은 사람에 따라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 여러분들도 사랑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군대를 가거나 혹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떠난다거나, 시험준비, 취직준비로 바빠지는 등 다양한 시련이 오겠죠?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 미카는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히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미카를 위해서 이렇게 무지개를 선물해 주기도 했는데요, 이런 히로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미카에 머릿속에 한 장 한 장 기억되어 있겠죠?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혹은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더라도 항상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잊을 수가 없나 봅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했던 첫사랑의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히로처럼 '하늘 사진 찍어주기?' 혹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기?' , '함께 자전거 타기?' 오늘도 첫사랑에 대한 생각들은 다시금 '연공'을 보고 싶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공'을 외우다시피 보았다!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색다른 방법으로 연공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Part2에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D

                      *Part 2_ 연  애: 연공 2배로 즐기기                   

Part2에서는 여러분과 연공을 2배로 즐겨보려고 합니다. 사실 연공은 ‘즐길만한’ 성격의 재밌고 유쾌한 러브스토리는 아닙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거든요. 오히려 슬픈 영화를 보고 싶거나 울고 싶을 때 보는 게 더 적합한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가슴 슬픈 사랑 이야기 속에 있는 주옥 같은 명대사들은 연공을 2배로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앞서 Part1에서 연공의 리뷰를 보신 분은 느꼈겠지만, 연공은 ‘하늘’ 모티프 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이 연공(恋空):”그리운 하늘” 인가 봅니다. 영화 마지막에서도 히로가 미카의 곁을 떠나며 “너의 하늘이 되어 널 지켜볼게”라는 말을 남기죠. 그렇다면, 영화 속 주옥 같은 명대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카가 히로와 헤어지고 졸업식 날 히로와 처음만났던 도서관의 작은칠판에 적어놓은 질문입니다. 그리고 히로는 졸업식이 끝난 후 그곳에 너무나 행복했다는 과거형의 답변을 적어놓습니다. 하지만, 둘이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난 이후로는 현재형의 답변으로 고쳐놓지요 ^^
 

 
히로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미카에게 한 말입니다. 저는 일본어를 전혀 못하거든요. 고등학교때도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워서… 이정도 문장도 번역을 할 수 없음을 사과드립니다.. 아무튼! 사랑하는 여자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보고 떠나고 싶어하는 남자와, 울고 싶은 상황에서도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예쁜 미소를 지어내는 여자…정말 이 장면에서는 폭풍 눈물을 쏟아 냈던 것 같습니다 ㅠ.ㅠ
 

히로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미카는 ‘유우’라는 남자를 만납니다. 어느 날 유우는 미카에게 첫사랑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고 미카는 “강 같은 사람”이라고 대답합니다. 강 같은 사람이라 함은 항상 내 옆에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닌, 끝없이 흘러가는 사람이라는 표현인데요, 이제는 히로가 하늘 같은 사람으로 미카에게 남아 늘 같은 자리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겠죠? 

                         *Part 3_ 추  억: 또 다른 연공을 만나다…                       

연공: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1~10편 완결)
Mika원작, 하네다 이부키 글 그림, 학산문화사

여러분은 알고 계셨습니까? 연공의 만화편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D 사실 연공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늑대의유혹' , '남자친구에게'등 인터넷 소설이 엄청난 인기였던 적이 있죠? 연공도 인터넷 소설을 드라마화하고, 또 그 드라마를 영화화 함으로써 탄생한 작품인데요, 이렇게 만화로도 만들어졌네요.(정리하자면, 인터넷소설->드라마->영화->만화..연공의 4단 변신!!) 새삼스레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적인 파급효과를 느낄 수 있네요. 우리나라 드라마도 이렇게 만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예를들어 얼마전에 주원앓이를 몰고 온 '시크릿가든'이 만화로 출판되면 어떨까요? 물론 그 인기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특유의 일본 멜로가 잘 녹아있는 영화이니 연공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접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보면서도 조금 울었습니다만 일본 영화를 보고 가장 많이 운 것은 연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이상 저의 첫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인생과 사랑의 희로애락이 모두 녹아있는, 우리 가슴속에 하나쯤은 간직되어 있는 ‘그리운 하늘’을 조심스레 열어보게 되는 영화. “연공”이었습니다.

★ 연공,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아라가키 유이, 미우라하루마, 연공 실화, 연공 줄거리, 연공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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