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생활은 32년.
흔히 말하는 못해 혹은 모태신앙인이다.

그래서 일까?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유치원 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크리스천 학교를 졸업하였다.
질풍노도의 그 폭풍같던 반항의 시절도 하나님은 나를 놓지 않으셨던 것 같다.

믿음의 배우자를 놓고 기도하였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연애할 때 남편은 내게 늘 이야기 했었다.
"넌 모태 신앙이 얼마나 큰 축복을 누리는지 잘 몰라서 하는 얘기야..."

남편의 이야기는 이러하였다.
주일성수, 수련회, 기도회, 교회 봉사 등등
믿음의 1세대인 남편에게는 이 모든 것이 기도의 산물이었다고..
하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혹은 당연히 누려왔던 일상들이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그때 그 순간..

모르고 지나갔던 나의 소중한 삶의 조각들이..
내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놓여있었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요즘 나의 삶가운데서 가장 중심은 무엇인가??
누군가 나에게 물어온다면 주저없이 '육아'라고 대답할 수 있다.
숨가프게 스쳐가는 일상들의 중심엔 '하나님'과 '나'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아니 오히려 아이를 섬기며 살았는 말이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흘러넘치는 은혜안에서 자유하라!

'잊혀진 은혜'의 책 표지에 써있는 이 글귀를 보고 한동안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대답없는 질문들만이 내 안에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자유한가?'... 계속 되내이게 되었다.
예수님의 보혈 덕분에 나의 모든 죄와 허물, 멍에를 벗어던질 수 있었는데
오히려 난 육아의 멍에를 짊어지고 하루 하루를 버텨냈다고 느껴졌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흘러넘치는 은혜가 아닌..
나의 체력과 노력 그리고 인내로 살아왔던 것 같다.

이책의 저자인 조셉 프린스 목사님은
하나님의 복은 다름아닌 예수그리스도 그 분이시다! 라고 말하신다.
예수님을 얻은 인생이 복을 받는 인생이요 그 분의 존재 자체와 갈보리에서 완성된 그 분의 역사가 바로 은혜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분의 완벽한 순종을 통해 이루어진 새 언약이라고 선포한다.

우리가 그 분의 영광을 위해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분명 우리의 노력이 아닌 그 분의 선하심 덕분인데...
이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의 의로 그분의 은혜를 누릴수 있다는 나의 오만함이 없지 않았던거 같다.
요즘 기도와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용 없이 형식에만 치우친 신앙생활을 반성하고 돌이켜 무엇을 채워갈지를 결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결혼전까지 했던 교회 봉사를 하지 못해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게 아닐까..
내가 성경을 더 읽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해 누리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지만, 이 또한 내 안의 굴레였음이 느껴졌다.
마치 무엇인가를 해야만 은혜를 받을 자격이 생긴 것처럼 여겨왔던 내 생각이 예수님의 보혈로 덮어지며
말할 수 없는 평강과 평안의 기쁨이 찾아왔다.
주신 은혜를 누릴줄 아는 형통한 사람,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므로 형통한 자가 되어가는 연습을 해야하겠다.

이 책은 한 번만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수시로 내 신앙생활을 점검하는 책으로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예수님의 임재를 늘 연습하고 매일 매일 선포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더불어, 복음과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과 지인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잊혀진은혜, 선포하며감사하며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