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책은 잘 안 집어들게 되는데,

얼마 후 신혼살림을 꾸릴 계획이라 더 끌렸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인데 이 책을 통해 상당히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책은 복도식 작은 아파트를 기준으로 2가지 모델을 보여준다.

자신의 신혼집과 친구의 신혼집.

거의 비슷한 구조를 가진 집을 전혀 다른 컨셉으로

새롭게 창조해 낸 그의 독창성과 실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자기 자랑(?)에 그쳤다면 이 책도 그저그런

블로그 출판물이 되었겠지만,

이 책의 본편은 오히려 그 다음에 이어진다.

 

벽면과 바닥을 정리하기,

수납공간 만들기,

벽지 고르는 팁,

공구 구비하기.. 등등

 

초반에 이 책을 읽으며 느껴지던 일종의 위화감을

적절하고도 친절하게 풀어준다.

그리고 직접 시도해 볼 용기를 돋아준다.

 

또한 인테리어에 대한 저자의 기본생각이 참 진실되다.

흔히 인테리어라 하면

모델하우스가 생각날터이다.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돈을 쳐들이고 필요없으면 떼어내고,

결국 누구나 별 고미없이 돈만 들이면 얼마든지 예쁘게 꾸밀 수 있는게 아닌가..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정리한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인테리어란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과의 소통이며

나와 가족에 대한 배려이다.

또한 집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집이 만들듯

인테리어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인테리어를 만드는 것,

더불어 생성되고 소멸해가며

세월을 함께하는 벗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에 비싸다고 좋은 벗이 아니며,

화려하고 이쁘다고 좋은 벗도 아니다.

그저 서로 잘 맞고 정이 통하는 것이 좋은 벗이며,

좋은 인테리어인 것이다.

 

시각적 편집도 만족스럽고, 종이 질도 괜찮다 생각한다.

소장가치있다.

하우스 푸어 분들께도 유용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