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이 한 마디의 힘은 엄청났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필생의 역작~

시대가 공유하는 신념이 역사위에 펼쳐놓은 광기는 장관이다. 그 광기를 들추어내는 시오노 나나미의 문장은 서늘하다.

새로운 차원의 지적 쾌락과 전율의 책읽기가 시작된다.

박진감 넘치는 묘사, 인간과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핵심을 파고드는 거침없는 문장...

그 누구도 중세를, 십자군을, 십자군 전쟁을 이처럼 생동감 넘치게, 박력있게,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

 

욕망과 의지, 빛과 어둠의 실로 짜인 인간 드라마, 십자군 전쟁의 막이 오르다.

인류역사상 200년이라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치러진 전쟁이자 세계 2대 종교가 격돌한 십자군 전쟁은 인류 역사의 대사건이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이 위력적인 한 마디로 촉발된 십자군 전쟁은,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인간이 일으킨 전쟁이다. 십자군 전쟁은 인간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십자군 전쟁에서 역사가들이 광기와 사망자수, 증오와 원한에 찬 비극의 기원을 발견했다면, 시오노 나나미는 인간의 욕망과 의지가 만들어낸 장대한 드라마를 발견하고, 그 빛과 어둠속에서 매혹적인 인간 군상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압도적인 필치로 그려낸다.

 

시오노 나나미는 십자군 원정의 주역들을 각기 명암이 다른 개성과,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욕망과 이상을 가진 현재적 인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시오노 나나미 특유의 역사와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중세와 십자군 전쟁에 대한 새롭고도 의미있는 성찰의 기회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