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헐리우드도 할 얘기가 없다.

"인디아나죤스", "빽투더퓨처", "스타워즈",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대부", "록키"... 헐리우드는 100년 영화사에 걸쳐 너무나 많은 얘기들은 내뱉았고, 그들 스스로 내용을 제약하는 오류를 저질러 왔다.
그래서 이제 헐리우드 영화들은 모두가 그렇고 그런 얘기들이다.
뭐, 새로운 얘기라도 해 볼라 치면, 자기들이 먼저 어색함을 느낀다.

영웅이 나오는 액션영화 아니면, 남녀가 나오는 멜로영화, 종종 나오는 드라마... 어느 장르의 어떤 영화라도 그리 새롭지 않고,그리 재밌지 않다.

이는 헐리우드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반응을 봐도 알 수 있다.
더이상 한국관객들은 헐리우드 영화에 예전처럼 열광하지 않고, 예전처럼 맹신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영화의 선전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도 있지만, 헐리우드 영화 자체가 약세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컬스"는 바로 이런 헐리우드의 상황을 가장 극명하게 대변해주는 영화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비밀엘리트단체 '스컬스'라는 설정부터가 말이 안된다. 미국에 아무리 보안이 철저한 비밀단체가 있었더라도, 아마 벌써 언론앞에 누드가 되었을 것이다. 미국언론이란 얼마나 지독한가...
하물며 영화속에 나오는 그런 엉성한 조직이라면, 조직이 생긴지 일주일만에 비밀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동록했어야만 했을 것이다.

도대체 관객을 바보로 아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막무가내인 영화를 버젓이 내놓을 수 있는지...
영화를 진행하는 설정 하나하나들이 모두 말이 안된다.
몇 세기를 버텨온 비밀단체가 한낮 대학신문기자에게 그 정체를 들킨다는 설정도 억지고, 그 사실을 한 회원이 밝혀낸다는 설정도 억지다. "스컬스"라는 비밀단체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억지다.
사건의 고비 때마다 해결 방식도 모조리 억지다.
쫓기던 남녀주인공을 흑인형사가 도와주는 것도 억지고, 죽음의 위기에 몰린 순간 '루크'의 단짝이 '루크' 대신 아버지를 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가 이야기 자체가 억지이다. 엉성한 발상의 짜집기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