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감은 인간’. 우리는 왜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가?라는 화두와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견이나 생각과 일치 하지 않을 때, 상대의 의견이 명백한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거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본 적인 이유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자 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과 여러 에피소드를 살펴 볼 수 있었다. 진부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사실 나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타인과의 공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라.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다양성을 인정하자, 그리고 ‘틀렸다’가 아닌 ‘다를 뿐이다’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사실 참 어려운 문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점, 결혼한 아내에게도 그렇지 못하는데 하물며 경쟁구도에 있는 상대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이런 생각 때문인가?하고 둘러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나도 모를 적대감이 내재해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내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내 마음은 편치 않은 점이 문제다. 다만 상대방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표현할 이유는 없다는 점이 지금 내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수퍼 세일즈맨 카렌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영업 사원이라 하면 언제나 당해 년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숫자와 씨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압박감은 영업 사원으로 하여금 숫자만을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수퍼 세일즈의 시작은 마음을 다한 상대방의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영업을 위한 모든 행위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귀결된다. 사실 흥미로웠다. 대인 관계에 대한 일부 책들을 읽어 보긴 했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저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진실, 그리고 영업활동 또한 이러한 마음 없이는 맹목적으로 물건을 파는 한 사람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현재 나는 후자다.

 

타협과 협상은 이분법적 사고의 산물이라 말하고 있다. 이 문제는 사회 어느 곳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쉽게 알듯하다. 정당이라고 하는 모임 자체가 자신들의 득을 위해 있는 단체이니 만큼 실리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정당간의 의견은 A아니면 B다. 그리고 타협점인 C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나는 세일즈맨이다. 협상을 잘 해야 한다. 특히 상대가 보이지 않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협상의 대가들이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상대방으로부터 쟁취할 수 있다라고 하는 점은 장점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상대방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상대이기에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채기란 쉽지가 않다. 그리고, 신뢰라는 단어가 서로간에 자리잡기 전까지는 상대방을 의심해야 하는 처지일 뿐일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굿바이, 타협!이라고.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원치 않은 부분 또한 상대방에게 양보할 수 있어야 된다고 한다. 믿음으로.

 

언제나 시작은 당신이다. 처음에 말했지만, 여느 책과는 다르게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한다. 원치 않은 방향일지라도 먼저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눌 때, 나 또한 조금 더 큰 그릇에 될 수 있으리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도 다시 시작해 본다. 수퍼 세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