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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너무 순수해 보이는 <사막 소년 첸>을 손에 들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중국의 둔황시라는 사막에 아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첸을 만나게 되었다..
첸은 10살이다.. 우리 아이와 꼭 같은 나이!
남다르게 느껴지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10살이라는 나이는 아주 어리지도 그렇다고 청소년도 아닌 나이이다..

첸의 환경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할아버지를 대신 구걸을 하며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이다..
그러나, 소년은 살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줄 누군가를 만난다..
한국에서 온 감독 아저씨.. 둔황시의 사막을 배경으로 촬영을 온 한국 사람을 만난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나 누구를 만나느냐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첸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하루를 구걸로 생활을 하는 일에서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만남이 이루어진다..
첸이라는 순수한 눈망울의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한국 아저씨나 그 아저씨의 바람처럼 아이는 달라지게 된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촬영팀을 따라 작은 심부름을 하면서 아이는 돈을 벌고 아저씨와 대화도 하게 된다.. 대단해 보이는 아저씨도 한때 어렵고 가난한 때가 있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저씨는 꿈을 갖고 세상을 살았고 그 꿈은 이렇게 이루어졌고 또 한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말이다.. 언젠간 반짝이는 일을 하겠다는 아저씨의 꿈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첸에게도 꿈이 있다..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다.. 낙타를 사서 관광객을 태워 돈을 버는 것이다.. 첸은 반드시 꿈을 이룰 것이다..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꿈을 이룬거나 다름없지 않나 싶다..
요새 아이들은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다.. 그렇지만 막상 꿈에 관해 물어보면 똑부러지게 대답하는 아이가 많지 않다.. 그러나 첸은 환경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꿈이 있고 분명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 뻔하다..

며칠 안되는 만남이지만 아저씨 일행과 첸은 깊은 교감이 있었다.. 첸의 순수함은 마지막 장면에서 나를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하루를 일해 번 5달러를 아저씨들을 위해 맥주를 산 것이다.. 차가 떠나는 찰라에 봉지를 내미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아저씨들에게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나에게도..
전재산을 모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배짱 아니면 안되는 일이다.. 첸은 고마움을 아는 아이이고 그것을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도 아는 아이이다..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다 내놓을 때 더 큰 것으로 보답이 올 것은 분명하다..

읽는 내내 첸이라는 10살 소년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내 아이와 동갑이라 더 그랬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