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 왕자. 사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는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보아뱀을 모르는 어른들이 이해가 안 갔고 별 들 사이에서 만날 외계인들은 너무나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는 어린왕자 이야기를 외계인 이야기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읽어본 어린 왕자는 보석이었다.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곳에 샘이 숨어있기 때문이지만 그 샘을 발견하기 전 까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 아름다운 말들이 숨어있기 때문이지만, 역시... 그 말의 의미를 알기 전에는 아름다운 지를 모르는 것 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왕자의 장미이다. 내가 어릴 적 상상했던 어린왕자의 장미와는 다르지만... 이제 길가다 우연하게 장미를 보게 된다면 어린왕자와 장미의 우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겠지. 이제 개정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초등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어린 왕자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역시 그 시절이 나처럼 이야기 자체가 낯선 것 같다.아마 이 녀석들도 나처럼 어른이 된다면 그 의미를 알게 되겠지..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어린왕자가 이토록 아름답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그만큼 때가 묻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마음 아프지만 말이다. 일러스트가 예뻐서 사게 된 책이지만 나의 어린 시절을 한 번 돌아보게 하고.. 또 내 마음을 다시 한번 흔들어 놓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