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 작가의 연작 4부작 중 2편이 먼저 나왔습니다. 먼저 1편인 <게임의 왕>을 소개하죠.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주인공 김태식, 공부도 운동도 잘하지 못하고 외모도 별로인데다 친구도 없는 그는 학교 출신의 아이돌 가수인 최지은을 짝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전국적인 유명인이고 그녀를 노린 남학생만 수십 명은 됩니다. 하지만 태식은 매일 학교의 불량배인 성민에게 얻어맞고 다니는 처지죠. 그런 태식에게 한 가지 낙은 바로 <판타지온라인>이라는 게임입니다.
태식은 지은이 그 게임의 모델임을 알고 지은에게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 그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유명해질 수 있고 이 분야에서만은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가 게임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친구 둘과 철저한 계획을 짜고 결국 게임 최대의 강자인 용 ‘루키페르’를 잡게 됩니다. 루키페르는 게임 제작사도 이길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캐릭터였는데도 말이죠.
한편, 판타지 온라인 게임은 현재 유저들의 파벌 싸움으로 인하여 다른 유저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고 이 싸움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더욱이 길드(유저들의 연합) 운영자 중 조직폭력배들까지 동원되면서 이 게임의 이권을 둘러싼 싸움이 시작되고 태식 역시 이 싸움에 말려들게 됩니다.

2편인 <소년들의 밤>은 1편에서 1년 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펼쳐집니다. 1편에서 태식을 괴롭히던 불량학생 성민이 주인공이지요, 성민은 친구인 정구의 생일파티에 갔다가 안마 서비스 여성을 불러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만 부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오자마자 자기 패거리들을 끌고 와서 강도로 돌변하고 이들은 강도들에게 얻어맞고 쓰러집니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정구는 죽어 있었습니다. 성민은 그 동안 문제아로 살았기에(1편에서 성민은 조폭들에게 얻어맞은 뒤 태식과도 화해하고 큰 말썽은 부리지 않고 지내는 중입니다) 거의 유일한 친구이다시피한 정구의 원수를 갚고자 스스로 밤거리에 뛰어듭니다.
1편보다 액션이 많고, 특히 청소년 문제 중 하나인 왕따와 폭력 문제, 청소년 성 문제는 물론 유흥가 문제까지 전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편에서 절대악이나 다름없던 성민이 개과천선은 아니더라도, 폭력의 허망함을 알고 친구와의 우정을 중시하는 면에서 성민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 추적 과정에서 보여 주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에 대한 묘사도 잘 되어 있고요.

최근 웹툰, 게임 등이 청소년들에게 나쁘다고 유해매체지정 등으로 논란이 많은데 이 두 작품은 청소년 문제를 제대로 다루면서도 문제아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미스터리 소년 추격전 시리즈가 총 4편까지 나올 예정이라니 기대됩니다. 청소년에게 권하기보다는 성인들이 “그 땐 그랬지···.”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되지만 이야기 짜임새도 좋고 작가의 정성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