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800’이라는 숫자가 붙은 책을 거의 읽지 않지만, 신복룡 교수의 책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어 읽었다. 인생을 살면서 매우 필요한, 매우 유익한 말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이다.

 (본문에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진승(陳勝)이라는 인물은 머슴의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야망을 버리지 않은 채 일국의 제후가 되었다네. 그러기에 중국의 옛말에 이르기를 "낙양성을 바라보며 천하를 꿈꾸지 않은 자는 장부가 어나더"라고 했다네.

 소진(蘇秦)은 좌절하지 않고 자기의 방에 들어가 강태공의 책을 읽었다. 그는 졸음이 올 때면 잠을 쫓기 위하여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니 그 피가 종지뼈까지 흘렀다.

 왜 강철은 뜨거운 열기를 거친 후에라야 더욱 단련되는 것일까?

 "슬픔도 괴로움도 없는 청년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네크라소프)

 우리는 흔히 프랑스 국민을 가리켜 문화 민족이라 일컫는다. 그리고 프랑스 지성사며 프랑스 한림원이 갖는 오만하리만큼 드센 권위를 우리는 익히 들었다. 그것은 하루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몇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있었다거나 아니면 센 강을 끼고 흐르는 그 꼴난 낭만 때문은 결코 아니다. 프랑스가 문화의 성지처럼 선망(羨望)을 받고 있는 것은 지성이 핍박당하지 않는 꿋꿋한 풍토,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그리고 이러한 유산을 바탕으로 하는 대단한 긍지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력이며 선진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사귀면서 사랑과 미움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는다는 것은 남의 윗자리에 서는 사람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요, 또 쉽지 않은 일임을 우리는 절감하게 된다.

...몇 년 전에 신복룡 교수의 저작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찾다가 다시 신복룡 교수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도서관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도서관만 잘 이용해도 충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새겨두고 생각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책을 아끼고 역사를 사랑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비슷한 동질감을 느낀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 교수님의 눈에 좋은 학생이 많아지길, 좋은 학생을 많이 길러 내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