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철학이란 역사의 생성, 역사의 발전과 의미를 어떻게 인식하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

 (철학서를 나름 읽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나의 독서를 '철학서 본격적으로 읽기'로 옮기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워낙 명성이 높은 헤겔이라 헤겔에 대한 해설서를 찾다가 아동실에서 빌려 읽었다. / 읽은 후의 느낌을 간추려 말한다면, 짧은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헤겔의 사상을 재해석하는 노력을 볼 수 없는 한국의 철학과 역사학계에 대해 일종의 분노를 느낀다고 할까?', '헤겔철학을 현실과 접목시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사람이 그리 없었는가?'이다. 칸트와 헤르더, 헤겔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 역사를 다룬 드라마가 유행해야 역사에 관심을 갖는 많은 사람들이 헤겔이 얘기하는 역사의 이면을 읽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서로 충돌하는 느낌을 느끼는 것이 나 혼자만의 것일까?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이라면 헤겔철학은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거라는 하나의 결론을 말하며 글을 시작한다.)

 - 헤겔의 진면목은 '정신 현상학'에 있다고 한다. 곧 읽을 생각이다.

...'철학을 다룬 입문서도 어려운데 헤겔을 읽는다?' 입문서가 어려운 이유는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에 관한 책을 읽은 사람은 서양철학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험론과 합리론을 거쳐 칸트와 헤겔, 마르크스와 베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에 철학을 말하는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책을 읽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분야가 바로 '철학'이다. 공자와 맹자, 순자를 거쳐 우리의 사상으로 동양철학을 이해하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 루소와 로크, 데카르트와 헤겔, 그리고 한 시대를 지배했던 사회주의사상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그 전환점에 헤겔이 서 있다고 하겠다.

...'정신'을 강조하고 '절대자'를 선호하고, '변증법'을 다른 학문의 도구로 알려준 헤겔과 헤겔학파의 영향은 철학사에서 매우 크다. 그런데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헤겔은 19세기 전반을 살았던 사람이고, 독일은 통일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가 왜 '나폴레옹'을 세계사의 살아있는 정신이라고 했을까? 프랑스의 힘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수십 개의 공국으로 분열된 독일을 보면서 그가 자연스럽게 '통일독일을 이끌 절대자'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국가'를 최고의 가치로 놓고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강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 고전과 철학을 다시 읽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우리의 역사를 이룬 것이 바로 그들의 생각과 사상이었기 때문에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대학의 분위기는 철학의 의미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온통 실용적이고('실용'이라는 단어의 의미, 잘 생각해야 한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분야에 많은 예산을 쓴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후에 국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안다면, 가장 기초가 되는 '문사철'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헤겔 철학을 비롯한 독일 관념론에 대해 더 많은 책을 읽을 생각이다.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만화 인문고전 50선'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