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길사에서 나온 책은 대부분 믿을 수 있는 책이다. 언젠가 시간이 허락되면 한길사에서 나온 책을 모두 읽을 시간이 있을 것이다. - 

 (’행복’이란 무엇일까?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개인적인 부(富)가 많아지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책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대다수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한다. 우리에게 지상과제인 것처럼 느껴지는 선진국 사람들의 생활에 관하여 얘기하고, 그들의 삶에서 행복의 의미와 요소가 무엇인지 분석하며 현재 우리의 상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저자는 선진국의 조건을 ’잘 갖춰진 복지시설 + 국민들 사이의 신뢰’라고 분석한다. 여기서 우리 사회를 보자. 어느 정도 복지시설은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특히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입장에서 육아시설은 너무도 부족하지만,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시설은 많이 건설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노후에 대한 준비없이 60세가 넘어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국민들 간의 신뢰를 보자. 나는 ’신뢰’가 부족한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여 사교육을 하지 않고 그 비용을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저자가 덧붙인 것처럼 국민 중 그 누가 남들이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믿을 것인가?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가장 기본적인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의무도 가진 자들이 앞장서서 세금내기를 거부하는 수준인 한국사회에서 신뢰가 정착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너무 지나친 판단일까?)

...선진국의 사례와 한국사회를 분석한 결과 저자는, 어느 정도 수준의 소득을 갖추게 되면 더 많은 소득을 얻더라도 ’행복지수’가 상승하지 않고 정체되어 간다고 지적한다. 상대적 만족감이 절대적 만족감을 넘어서는 단계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자. 남이 더 좋은 물건을 사면 남보다 나은 물건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이런 행위를 ’사치성 소비, 비합리적 소비’라 칭하며, 소비행태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일과 노동을 구분하며, 여가시간을 잘 활용해야 행복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에 관하여 말한다면, 소비적 독서로는 절대로 지식의 세계에 입문할 수 없다. 많은 시간을 통해 더 넓은 지식의 세계로 입문하려면, 수많은 연습과 고통이 따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한국사회는 갈수록 외형적,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간다. 짧은 시간 급격한 변화를 통해 한국은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 소위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도 기업의 시각에서 성과를 빨리 뽑아내기 위한 장으로 변질되어 간다. 2010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래를 준비하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나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태어나기 전부터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젊은 층을 보며 한국의 미래를 위해 진정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가시적인 경제성장’이 아니라 ’경제와 함께 하는 공동체적 행복 추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