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역사소설 1535!

감성역사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딱 맞는 선 굵은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감정묘사가 곁들여져 드라마틱한 소설입니다.

일제감정기 나라를 팔았다고 해서 매국노라 칭했던 자들과 독립군의 생생한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인 듯 착각하게 만듭니다.

1535가 궁금했습니다. 무슨 뜻일까? 쇳물이 녹아드는 온도 1535。C 바로 이 뜻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독립군의 암호이기도 했습니다.

매국노의 자식이라 매국노라 불리며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본인과 결혼하고 철저하게 일본인처럼 생활하지만 또한 일본인과 접촉도 싫은 이중생활자 민석과 일본의 귀족으로 집안에 따라 정략결혼을 해야만 했고 사랑받지 못해 한많은 여인 자신을 일본인이 아닌 여자로 봐준 무영을 가슴에 품고 그의 아기까지 가진 여인 미유키, 민석의 유일한 사랑,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냈으나 그 곁을 떠날 수 없는 여인 혜림,일본인의 손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지만 다시금 미우키를 사랑하게 된 무영, 어찌 이리 가슴 아픈 사랑만이 존재하는지 참으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주인공 민석의 이야기가 전개될 때 아마도 독립군의 뒤에 민석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단순한 가담이 아닌 철저하게 키워진 독립군인 것에 놀랐습니다. 매국의 자식이라 매국노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그렇게라도 나라에 갚아주고 싶었던 그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독립군 한일단을 만든 단장 민석, 아마 실제 일제시대에도 이런 인물이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소설 '1535'는 네가지 가정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첫째, 만일 조선철도를 역행하는 지하통로가 존재했다면?
둘째, 자살권총으로 통하는 일본군의 94식 남부권총이 조선인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제작된 거라면?
넷째, 총독을 암살하려는 일본인과 이를 저지하려는 독립군
셋째, 지배자 위에 선 조선인, 일본인들을 쥐락펴락하는 조선귀족이 존재했다면?

이 네가지가 가정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역사가 크게 바뀌었겠죠. 소설에서도 이 가정이 있기에 긴장감 있게 전개가 되는 것 같아요.

오랜만의 근현대사 소설을 읽으니 그 흥미진진함이 오래도록 머물더군요.

그런데 마지막에 민석을 죽인 암살범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여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