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라 하면 아름답고 서정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넌 아직 몰라도 돼]는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며 슬펐지만 정말 특별한 시집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작가 신지영님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멀티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셨는데 진정 아이들을 위한 책 인듯 하여 꼭 읽히고 싶은 시집이고 선물하고픈 시집이기도 합니다.

귀한 것, 모자름 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tv프로나 책보다도 잘 이해가 되며 여느 시집처럼 알기 힘듯 은유적 표현의 시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부연 설명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박건웅 화백의 따스하고 깊은 그림이 먼저 있는 것도 눈을 정화하는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세계 아동,청소년의 도동력 착취문제, 환경문제, 빈곤, 가정불화, 학교나 가정의 폭력, 다문화 문제까지 시로 표현했습니다. 시집이지만 그림책으로 에세이처럼 읽기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겐 시에 대한 설명으로 나오는 부분만 따로 이야기를 해줘도 많은 교육이 되리라 생각하고요.

어린아이들이 따는 카카오나 선진국에서 버린 개발도상국의 쓰레기섬등은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어리게는 5살부터 하루종일 바느질에 화약약품으로 눈이 멀기도 하고, 나이키 신발도 12살 어린아이가 만들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벌어지는 낙타경주에 3~4세 어린애들이 꽁꽁 묶여 기수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한끼를 굶지 않기 위해 일하는 아이들, 우리는 그렇게 하루종일 부서져라 일한 값이 커피 한잔 값으로 날리고 있답니다. 아무렇지 않게 종이를 버리고 음식물을 버리는 것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밥 굶은 애들은 티비에만 있다고요? 아이에게만 가족, 엄마아빠는 남남 이혼가족의 현실, 우리도 잘난것도 없으면서 피부색이 다르고 발음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겠어요.

어려움 가운데 꿈을 잃지 않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조금은 덜 비겁한 어른들에게 이 책이 특별한 이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