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즉 음식을 탐한다는 말인데 대놓고 식탐이라니 무슨 내용일지 참 궁금했습니다.

저자 서명숙은 우리나라에서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네요.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이키고, 걷는 길 내는 여자로 유명한지는 책을 보고야 알았습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제주도에 잘 알고, 산티아고 길 순례길에 나섰나가 고향 제주를 떠올리며 아름다운 제주 길을 만들고자 생각했답니다. 제주 올레길 덕분에 우리나라 곳곳에 걷는 길이 생긴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입니다. 바삐 살아가는 시대에 걷는다는 소중함도 알게 되고요. 여유로움도 생겼으니까요.

길을 만드신 분이 이번엔 낸 책은 맛있는 이야기인데요.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보니 어릴적 추억도 떠올리며 부모님 생각도 나며 여러 생각들이 하게 하더라구요. 저도 어릴적부터 두부를 참 좋아했어요. 싸고 맛도 좋으며 영양가도 있으니 두부를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두부를 너무 좋아하고 많이 먹어서인지 아버진 저에게 두부살이라며 저에게 놀리곤 했었지요.

저자가 어릴적부터 맛있는 것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그 사건들에 휘말린 사연들이 너무 재밌습니다. 기자 생활을 한 덕분에 세계 여러곳을 돌며 맛본 음식을에 관한 에피스드도 유쾌합니다.

 

동생이 제주에 산 덕분에 여러해 동안 제주에서 휴가를 보냈지요. 그래서인지 제주 토속 음식인데도 제겐 낯선 음식들이 아니더라구요. 몸국, 자리젓등은 제주사람만 알만한 음식이죠.

저도 첨엔 몸국이라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입덧할 때 자리젓이 혐오식품에서 천할일미로 뒤바꼈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입덧 추억은 없지만 한겨울 참외가 먹고 싶어 친정아버지가 경동시장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첫 출하된 겨울 참외를 먹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방방곡곡 또는 세계 여러나라의 맛집을 소개한 책들은 많습니다. 그런 책들은 재미도 없고 뭔가 아쉽지요. 맛에는 추억이 있고 정이 있고 그래서 더 맛있는 것이 아닐까요? 식탐있는 저자 덕분에 살 걱정 안하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