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출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인 세계인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이야기입니다. 세계적인 명지휘자가 되기까지의 자서전같은 느낌도 나는 책인데요. 역시나 저도 엄마여서일까요? 첫장부터 나오는 정명훈지휘자의 어머니이신 이원숙 여사님의 이야기에 세계적인 인물을 만드는 것은 역시나 어머니란 생각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마에스트로 정의 가족이 모두 음악가이고 모두 외국생활을 많이 하고 일찍부터 유학을 갔으니 그 뒷바라지가 쉽지 않았음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일찍부터 알아차리고 밀어주는  것 또한 대단하구요.

플루티스트 정명소,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클라니넷 정명철, 포크음악에 정명규, 사업가 정명근, 그리고 피아니스트에서 세계적인 지휘자가 된 정명훈이 모두 형제입니다. 어찌 이리 훌륭하게 음악가로 키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노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고난 재능과 남다른 생각과 훌륭한 스승님을 만났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린,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만남과 가르침이 정명훈을 정말 큰 인물로 만들어주었지 싶어요. 책을 읽으며 정명훈은 참 반듯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합니다. 그의 세상을 보는 그런 마음이 더욱 큰 인물이 되었겠지요.

 

우리나라는 사실 오케스트라니 클래식이 발전된 나라가 아니잖아요. 더구나 저 같은 일반인은 어려운 음악으로만 치부되고 말죠. 음악의 선진국에 그리 많은 오페라단이나 교향악단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많은 단원을 거느린 악단도 있더군요. 그 많은 악기들과 단원들이 지휘자의 봉만 바라보고 화음을 맞추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 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으로 돌아와서 힘든 시기도 있었고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맡고 계신다고 합니다. 중학생 딸내미에게 책을 보여줬더니 정말 진지하게 읽더라구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한국인으로 청소년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의 사랑의 리더십과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그의 삶을 본 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