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테라피스트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가을이 오고 하늘이 드높으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하지만 막상 움직여지지 않은 몸이 미울때가 많지요. 여행 테라피스트라면 저의 이 둔한 몸을 마음으로 움직여 주지 싶었습니다.

책에는 24가지 여행 처방전이 나오는데요. 국외와 국내 반씩 소개하고 있답니다. 사실 처음 읽을 때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마을에서 탱고 배우기가 있길래 아르헨티나까지 탱고를 배우러 갈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너무 현실감이 없는 것은 아닐지 의아했습니다.

책은 여행지의 소개도 그렇다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느껴지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에세이라 하면 여행지 소개, 먹거리, 볼거리 등을 소개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작가의 마음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현실적이라기 보다 감성적입니다.

그래서 웬지모를 그리움, 행복, 낭만 이런 것들이 떠올리게 됩니다. 외국 여행지라고 해서 화려함이나 그런 것 보다는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서 더 정감이 느껴집니다. 국내 여행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젊을 때야 무작정 훌쩍 떠나기도 하고 모르는 곳에 대한 두려움도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떠나고 싶다는 마음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굳이 핑계거리를 찾자면 아이들, 남편, 일등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내 자리에 대한 책임감도 있겠지요.

여행이라고 해봐야 젊을땐 놀고 먹고, 결혼해선 아이들 케어가 우선인 휴가가 되어 버린지 오래 이젠 화려한 휴가 속에 힘든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처럼 작은 시골마을 귀퉁이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습니다. 편안함이 여유로움이 바로 그런 것이겠지요.

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참 많이 나오는데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