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더 유명해진 광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영화내용은 모릅니다.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행이기도 하지요.

역사속 폭군으로 알고 있는 광해군! 조선시대 임금은 참 어렵고도 힘들고 외로운 자리였던 것 같아요. 밥 한끼도 혹시 모를 독약이 들었을까 편히 먹을 수 없는 자리였으니 얼마나 고독하고 또한 예민해 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서도 광해군 8년 승정원의 기록을 보면 15일간의 기록이 진짜로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그 15일의 기록을 만든 것인데요.

책을 보며 얼마전 봤던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 영화는 왕자와 거지가 바뀐 것이긴 하지만 웬지 느낌이 그랬지요. 그리고 왕의 자리를 과연 광대가 대신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이번에는 왕의 자리에서 바라본 시선이라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광해군은 그 당시 쟁파에 휩쓸려 믿을 사람도 없고 늘 불안했던 시기라 양귀비에 취해 살다가 쓰러지게 되고 그래서 허균은 비슷한 광대 하선을 임금의 자리에 대신 앉히게 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게 되지요.

재밌는 것은 정치에 참여하게 된 하선의 이야기인데요. 폭군 광해와 다르게 따뜻하게 나오기도 하고요. 점점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하선이 놀랍기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당이 뭔지 좌파 우파 당파싸움에 참 편할 날이 없네요. 똑똑하고 진정 백성을 위하는 임금이라면 이리 저리 휘둘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일개 광대인 하선의 15일간의 임금 대역이 진짜 임금인 듯 하여 좋았습니다.

마지막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영화는 해피엔딩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