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책 제목대로 우리 인생 또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가는 공간 안에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영화제목들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오래전 영화들이라서 많은 이해를 하고 공감하는데,
부족한 점이 아쉬웠지만 그 영화를 좋아했고,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스크린 안 밖의 차이를 크게 찾을 수 없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 아직 영화만 관람하는 기준밖에 안되는 나지만 그 영화를 보러 가는 과정을 보면
친구랑 얘기를 하고 서로 상의를 하고, 좋아하는 배우,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극장까지
하나하나 시시콜콜 말하면서 하루가 지나갈 정도로 내 친구와의 또다른 우정체험을 한다.
이러한 우정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내용이 <태양은 가득히>였다. 어떠한 영화를 통해서 그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그 삶이 그대로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이어진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다는거, 그 자체가 이미 재능이 있다는 뜻이야."
"재능이란 곧 힘이야. 그리고 힘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뽐내고 자랑하는 데 사용할지, 아니면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사용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아까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자랑하는 쪽을 선택한거지. 얘기할 거리도 별로 없으면서 자신의 힘은 보여주고 싶으니까, 결과적으로 마치 자위를 하듯 혼자 즐기기 위한 독선적인 작품이 되고 만거지"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관련 일을 꿈꾸는 친구에게 꼭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보며,
나도 이 글귀를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다. 꾸준히 도전하면서 영화속 삶은 꿈이 아니고 넌 재능이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태양은 가득히>에서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서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나와, 내 친구들과 비슷했다.
아직까지는 폭넓은 영화지식이 없어서 상업영화에 찌들어있어 칸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 모든 작품이 그러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대단한 영화제에서 수상한 기준이 뭐야?
하고 묻고 싶으며 영화관을 나온 경험들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영화제에서 예술성도 중요하지만 상업영화라고 해서
나쁜 영화로 분리할 필요가 있을까?하면서 매번 의문을 던져본다.

하지만 영화처럼을 계속 읽으면서 나오는 영화들을 꼭 봐서 더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가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책을 덮으면서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로마의 휴일>이다. 오드리햅번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간단한 스토리를 알 뿐
명작이라고 일컫는 영화들은 아직 보지 못했기에 더욱더 오늘따라 오드리 햅번을 보고 싶게 만든다.